가구 평균 부채 7천22만원 저년比 4.5%↑
자영업자 쓸 돈의 34% 원리금‧이자 갚는데 사용

▲ 우리나라의 가구당 부채가 7천만원대로 진입했다. 가구당 평균부채는 40대 가구에서 8천533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자영업자 가구는 무려 1억87만원에 달했다. 자영업자는 쓸 돈의 34%를 원리금 및 이자 갚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우리나라의 가구당 부채가 7천만원대로 진입했다. 가구당 평균부채는 40대 가구에서 8천533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자영업자 가구는 무려 1억87만원에 달했다. 자영업자는 쓸 돈의 34%를 원리금 및 이자 갚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21일 발표한 ‘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부채는 7천22만원이다. 1년 전 6천719만원보다 4.5% 늘어난 규모다. 7천22만원 중 금융부채가 4천998만원, 임대보증금이 2천24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5.9%, 1.3% 증가했다. 금융부채는 담보대출 4천56만원, 신용대출 776만원, 카드대출 56만원 등이다. 이중 신용대출은 작년에 비해 10.3%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감률을 보였다.

부채 보유 가구의 비중은 63.2%다. 지난해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부채 보유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구간은 1천만∼3천만원 보유 가구로 18.4%에 달했다, 1천만원 미만(17.5%), 1억1천만∼2억원(13.3%)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가구주 연령별로는 40대의 평균 부채가 8천533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에 부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 미만으로 1년 전 1천681만원에서 올해 2천385만원으로 41.9% 증가했다. 20대에서 학자금 대출 등 금융부채 증가로 인해 증가율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60대 이상 부채는 5천165만원으로 금융부채 보다 임대보증금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주 종사자별로는 자영업자 가구 부채가 1억원을 돌파했다. 1년 전에 비해 부채 증감은 상용근로자 및 임시 일용근로자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부채가 가장 많아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자영업자는 재무건전성도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부채를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비율은 지난해 대비 상승 폭이 2.0%포인트에 그친 반면, 금융부채가 처분가능소득의 166.8%에 달해 상용근로자(107.8%)나 임시·일용직(79.3%)보다 훨씬 높았다. 원리금 상환액은 처분가능소득의 34.8%에 달해 상용근로자(22%), 임시‧일용근로자(17.4%) 최대 2배가량 높았다. 자영업자 가구는 쓸 수 있는 돈의 34%는 금융부채의 원금·이자를 갚는 데 쓰는 셈이다. 

금융부채 보유 가구의 인식조사에선 33.6%가 1년 전에 비해 부채가 ‘증가’했다고 응답했고, ‘변화 없음’ 가구는 28.1%, ‘감소’ 가구는 38.2%로 나타났다. 감소한 가구의 86.0%는 ‘소득으로 상환’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5.4%의 가구는 ‘금융자산 처분 및 퇴직(연)금 정산’, 3.4%는 ‘부동산 및 기타 자산 처분’으로 부채를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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