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최전선에 나선 대통령 망신주기는 국내 정치수준을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것”

▲ 추미애 대표는 20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사실 제가 대통령 방중 이전에 중국을 다녀왔다. 그 자리에서 중국의 전략가라 할 수 있는 왕후닝 상무위원, 허이팅 연설담당자 모두 다 시 주석의 측근들이라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사진 / 유용준 기자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외교에 대해 “대통령을 깎아내리는 수준을 넘어서서 망신주기하는 것은 국내의 정치수준을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것이고 우리의 국격마저도 떨어뜨리는 삼가야 할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추미애 대표는 20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사실 제가 대통령 방중 이전에 중국을 다녀왔다. 그 자리에서 중국의 전략가라 할 수 있는 왕후닝 상무위원, 허이팅 연설담당자 모두 다 시 주석의 측근들이라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추 대표는 이어 “또 북한을 다녀온 쑹타오 부장을 만났을 때 사드 문제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며 “사드 문제는 에둘러 표현했다. ‘양국의 민감한 문제는 타당한 방식으로 풀면 된다’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자의 태도를 소개하면서 “그런데 시진핑 주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 말씀도 똑같다. ‘누구나 다 아는 문제로 한중 관계가 소원해졌지만 그것을 적절하게 풀자’라고 한 것”이라며 “민감한 문제를 타당하게 풀자는 것과 누구나 다 아는 문제를 적절하게 풀자고 하는 것이나 직접 언급은 하지 않고 우회적이고 함축적으로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그런데 언론이 지나치게 이것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면, 혹시라도 대통령의 한중 정상회담에서의 협상력을 높이려고 국내 언론이 그런 우려를 제기했다고 좋게 생각할 여지도 있지만, 그 지적하는 방식이 논리적이고 수긍할 수 있는 방식이어야만 상대국 언론도 이끌어낼 수 있고 좋은 분위기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외교 최전선에 나선 자국의 대통령을 깎아내리는 수준을 넘어서서 망신주기하는 것은 국내의 정치수준을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것이고 우리의 국격마저도 떨어뜨리는 삼가야 할 행동”이라고 경계했다.
 
또 “심지어 상대국의 일정에 대한 고려가 없이 대통령이 혼밥을 드셨다거나, 그래서 외교적으로 홀대를 당했다든지 하는 터무니없고 근거 없는 지적은 옳지 않다”며 “아무리 정쟁을 국내에서 치열하게 벌인다 해도 가려가면서 해주시길 바란다”고 야당과 일부 언론에 충고했다.
 
추미애 대표는 “외교 최전선에서 신냉전으로 가지 않기 위해 살얼음판을 내딛는 기분으로 나선 국가의 정상과 외교장관 모두에게 우리는 한마음으로 잘 하고 돌아오라는 응원을 보내야 하는 것이지, 그것을 정쟁거리로 삼아서 자질구레하게 근거 없이 흠집 내는 자세는 지양되어야 할,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작태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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