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히는 숨을 틔어줄 수 없다면 차라리 멈추는게 나아"

▲ 19일 그룹 디어클라우드 보컬 나인이 종현의 유서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그는 “종현이 본인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이 글을 꼭 직접 올려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이런 날이 오지 않길 바랐는데 가족과 상의 끝에 그의 유언에 따라 유서를 올립니다”고 설명했다 / ⓒ나인 SNS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샤이니 멤버 종현의 유서가 공개됐다.

19일 그룹 디어클라우드 보컬 나인이 종현의 유서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그는 “종현이 본인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이 글을 꼭 직접 올려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이런 날이 오지 않길 바랐는데 가족과 상의 끝에 그의 유언에 따라 유서를 올립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논란이 있을거란 걱정도 하지만 그마저도 예상하고 내게 부탁을 했을거란 생각에, 내가 종현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을 해야겠다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유서에서 종현은 “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며 “나는 날 미워했다. 끊기는 기억을 붙들고 아무리 정신차리라고 소리쳐봐도 답은 없었다. 막히는 숨을 틔어줄 수 없다면 차라리 멈추는게 나아. 날 책임질 수 있는건 누구인지 물었다”고 말햇다.

또 “난 오롯이 혼자였다. 끝낸다는 말은 쉽다. 끝내기는 어렵다. 그 어려움에 여지껏 살았다. 도망치고 싶은거라 했다. 맞아. 난 도망치고 싶었어. 나에게서. 너에게서. 거기 누구냐고 물었다. 나라고 했다. 또 나라고 했다. 그리고 또 나라고했다”고 했다.

더불어 “왜 죽으냐 물으면 지쳤다 하겠다. 시달리고 고민했다. 지겨운 통증들을 환희로 바꾸는 법은 배운 적도 없었다. 통증은 통증일 뿐이다. 그러지 말라고 날 다그쳤다. 왜요? 난 왜 내 마음대로 끝도 못맺게 해요? 왜 아픈지를 찾으라 했다. 너무 잘 알고있다. 난 나 때문에 아프다. 전부 다 내 탓이고 내가 못나서야”라고 했다.

또 종현은 “왜 이렇게까지 아픈지 신기한 노릇이다. 나보다 힘든 사람들도 잘만 살던데. 나보다 약한 사람들도 잘만 살던데. 아닌가보다. 살아있는 사람 중에 나보다 힘든 사람은 없고 나보다 약한 사람은 없다. 왜 힘든지를 찾으라니. 몇번이나 얘기해 줬잖아. 왜 내가 힘든지. 그걸로는 이만큼 힘들면 안돼는거야? 더 구체적인 드라마가 있어야 하는거야? 좀 더 사연이 있었으면 하는 거야?”고 했다.

말미에 그는 “세상과 부딪히는 건 내 몫이 아니었나봐. 세상에 알려지는 건 내 삶이 아니었나봐. 다 그래서 힘든 거더라. 부딪혀서, 알려져서 힘들더라. 왜 그걸 택했을까. 웃긴 일이다”며 “지금껏 버티고 있었던게 용하지. 무슨 말을 더해.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라고 했다.

한편 그는 지난 18일 오후 4시 40분경 “동생이 자살을 시도하는 것 같은데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종현의 친누나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찾았을 당시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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