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배터리 폭발사고 잇달아, 사용자들의 주의 요망

최근 휴대폰과 분리돼 이불에 덮혀 있던 배터리가 폭발하는 등 유사한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휴대폰 배터리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론상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으며 제조회사측의 명확한 원인규명과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여중생 휴대폰 배터리서 불나 19일 거창 모 여중 1년 정 모(14)양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수업시간에 호주머니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친구들이 발견, 옷을 벗어 불을 껐으나 옷에 지름 0.5cm 정도 원 형태의 불탄 흔적이 남았다. 사고직후 정양은 휴대폰을 구입한 거창 모 대리점에 가져갔으며, 확인 결과 배터리 충전접점 3곳 중 한 곳에서 전기 스파크 흔적이 발견됐다. 대리점은 제조회사측에 연락, 관계자가 내려와 이 휴대폰을 수거해 갔으며 지난 16일께 휴대폰과 옷 값을 보상해 주었다. 이번 휴대폰 화재사고는 금속성 물질 또는 정전기가 원인이 돼 배터리 충전 접점단자에 전기적 충격을 가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의 옷 속에서 휴대전화 배터리가 과열돼 불이 나는 사고는 지난 21일에도 발생했다. SK텔레텍은 자기 회사 제품(IM7100)이 소비자의 옷 안에서 불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으며, 피해당사자인 안모씨는 "청바지 뒷주머니에서 제품을 꺼내다 2도 화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회사와 소비자는 보상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타협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회사측은 "배터리 부분만 탄 것으로 봐 배터리의 셀(CELL) 문제로 추정하고 있지만 해당 제품을 확보하지 못해 사고 원인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홍콩에서도 첫 폭발사고 한편 홍콩에서는 가짜휴대폰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3일 정오 홍콩 청년 천톈한(陳天翰·21)씨는 은행을 들러 줄을 서던 중 자신의 휴대전화 때문에 폭발 테러사태를 우려한 사람들이 도망가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상대방과 통화를 끝내고 전화를 귀에서 떼려는 순간 그만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파편이 얼굴 전체로 날아왔기 때문이다. 천씨가 사용한 휴대폰은 홍콩에서 가장 인기 높은 기종인 노키아 3310 브랜드. 경찰 조사 결과, 식당 주방장으로 일하는 천씨 휴대폰은 지난 6일 아버지가 한 길거리 상점에서 380홍콩달러(5만8000원)를 주고 산 가짜 휴대폰으로 중고 정품을 분해한 후 조잡하게 재조립해 폭발사고 가능성을 안고 있었던 불량품이었다. 전세계적으로 휴대폰 배터리 사고의 95% 이상은 정품이 아닌 사제ㆍ모조 배터리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가짜 배터리는 단기간에 엄청난 전력을 공급받으면 부하를 일으켜 폭발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으며, "휴대폰에 사용되는 리튬 배터리가 문제"였다고 말했다. 홍콩은 아시아에서 휴대폰의 천국이라 할 정도로 휴대폰 사용이 빈번한 곳이지만 휴대폰 배터리 폭발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며, 태국에서는 지난 3월 중순 고압선 전봇대 곁에서 휴대폰 전화를 받다 배터리가 폭발한 사고가 발생했다. 휴대폰 사용시 주의사항 이처럼 휴대폰 배터리 폭발 위험을 놓고 전문가들은 폭탄이 아니어서 대형사고를 초래하지는 않지만 화상 등 인체에 충분히 손상을 줄 만한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휴대폰 제조사들은 ▲휴대폰이 물에 젖었다고 난로나 전자레인지 등에 넣어 인위적으로 말리거나 ▲주유소 등 폭발 위험지역에서 휴대폰을 사용하고 ▲휴대폰을 깨끗이 관리할 요량으로 화학물질 등 세제로 세척하고 ▲충격을 주거나, 충전 중인 상태로 전화를 걸거나 받는 행위가 사고 가능성을 크게 높인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동전, 열쇠 꾸러미와 함께 넣으면 액세서리로 달아놓은 휴대전화 금속끈이 배터리의 충전단자 양쪽에 닿으면서 합선을 일으켜 불꽃이 일어날 수 있고 ▲애완견이 배터리를 장난감 삼아 물어뜯으면서 침이 다량 배터리 내부로 들어가 합선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애완견 곁에 두지 말아야 한다. ▲직사광선이 드는 자동차 유리창 부근 등 밀폐된 고온의 장소에서 휴대폰을 방치하는 것도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 ▲종류나 명칭이 다른 여러 배터리를 섞어쓰면 배터리 전해액이 새거나 열이 발생하고 폭발위험이 있으므로 한 종류만 쓰도록 하고 ▲충전기에 제대로 꽂는 것은 물론 배터리에 납땜을 하지 말아야 한다. KTFT의 한 관계자는 "휴대폰 판매시 함께 지급하는 사용설명서 안전관리 요령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휴대폰 폭발 사고는 1999년 7월 자동차 키홀더 배터리 단자 접촉으로 처음 발생했으며, 2003년 10월~올 1월 사이 베트남 하노이시 노키아 등에서는 5건이나 발생했는데 모두 불량 모조 배터리를 사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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