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공항 영접 격하, 대통령 부부 ‘혼밥’ 구설수, 기자단 폭행까지 방중 내내 비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부터 16일까지 3박4일의 중국 국빈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대통령의 해외 방문 중에는 비난이나 정쟁을 자제해오던 야권은 관례를 깨고 방중기간 내내 ‘홀대론’ ‘혼밥’ ‘외교참사’ 등의 표현을 동원하며 비판·비난·비방을 연일 쏟아 냈다. ⓒ청와대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3일부터 16일까지 3박4일의 중국 국빈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대통령의 해외 방문 중에는 비난이나 정쟁을 자제해오던 야권은 관례를 깨고 방중기간 내내 ‘홀대론’ ‘혼밥’ ‘외교참사’ 등의 표현을 동원하며 비판·비난·비방을 연일 쏟아 냈다.
 
급기야는 수행기자단이 경호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사고까지 발생해 청와대를 난감하게 했다. 8끼 중 6끼를 중국 측 인사 없이 대통령 부부가 ‘혼밥’했다는 것도 구설수였다
 
 
◆출국 전부터 오찬거부, 공동성명 거부, 영접인사의 격 등 홀대론 불거져
바른정당은 문 대통령 출발 직전부터 중국측의 ‘홀대’ ‘오만’ ‘무례’를 우려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13일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중국 공영방송 CCTV 인터뷰 편집 내용이나 대통령의 기고문 기재가 취소되는 등 모든 과정을 보면 중국 정부가 대한민국 대통령에 대해 오만하고 무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중국이 우리를 약소국으로 얕잡아 보고 길들이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이 문 대통령 방중에 무례하고 오만한 태도를 보이는 것에 야당 대표로서 강력 항의한다”고 비판했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은 13일 논평에서 “오찬거부, 공동성명 거부, 줄줄이 연기되고 축소되는 일정을 보니 국빈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라며 "오늘 홀대는 대통령 혼자 받은 것이 아니다. 대중외교, 안보, 북핵문제로 국가와 국민이 모욕을 당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베이징 셔두우 공항에 도착하면서부터는 중국 측 영접인사의 격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중국은 이날 문 대통령 영접에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아주담당 부장조리, 추궈홍(邱國洪) 주한대사 내외, 판용 예빈사 부국장 등을 보냈다.
 
해외정상의 국빈 방문 시 장관 혹은 차관급 인사를 공항에서 영접하는 우리 의전과 비교해 중국의 의전은 영접 인사의 격(格)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쿵 부장조리는 우리 외교부의 차관보급에 해당한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중정상회담은 공항 도착부터 방중 일정 전체가 홀대, 굴욕, 수모의 연속이었다”며 “북핵 문제 등으로 상황이 엄중한 시기에 한반도 긴장 완화와 북핵 제재를 최우선으로 한 순방 및 회담 결과가 나왔어야 한다. 하지만 사드 봉인도 실패, 대북 제재 요구도 실패, 경제 보복 재발 방지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중국측 인사 없이 중국인 서민 식장에서 식사를 하자 ‘혼밥’이라는 지적이 일며 ‘홀대론’과 ‘굴욕 외교’론에 소재를 더했다. ⓒ청와대
◆‘‘혼밥’논란으로 ‘망신’ ‘굴욕’ ‘홀대론’ 가속화...외교안보라인 책임론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중국측 인사 없이 중국인 서민 식당에서 식사를 하자 ‘혼밥’이라는 지적이 일며 ‘홀대론’과 ‘굴욕 외교’론에 소재를 더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저녁과 14일 아침, 중국측 인사와 식사를 하지 않았다. 14일 아침에는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숙소인 베이징 조어대 인근 한 전통 중국 조식 전문점을 찾아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유탸오와 더우장으로 식사를 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15일 당 3선 의원 간담회에서 “말이 국빈방문이지 문 대통령은 나라 밖에서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중국까지 불려가서 동네 식당에서 두 끼 연속 혼밥 먹고,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국무상무회의를 주재하며 만나주지도 않았다.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고 굴욕도 이런 굴욕이 없다”며 “눈치 보느라 찍소리 하나도 하지 못하는 문재인 정권은 한심하기 그지없다. 나라를 망신시키는 외교 참사에 대해서는 반드시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국민의 이름으로 물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바른정당 서울특별시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두 끼 연속 혼밥”이라면 “이 정도 굴욕이면 외교, 안보라인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호성 자유한국당 부대변인도 15일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은 ‘국빈’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준비과정에서부터 홀대, 굴욕외교였다”며 “공항 영접에는 사드 담당 차관보가 나와 영접하고, 대통령은 전대미문의 ‘혼밥외교’를 보여주었다. 공식 환영식에는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 후 문 대통령의 팔을 툭툭 치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중국 서민식당에서 혼자 밥 먹은 것이 서민과 어울리기 위해서 갔다고 주장하던데, 중국 대통령에 출마하려느냐”며 “그런 우스꽝스러운 짓을 하면 나라의 격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폄하했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혼밥 논란’에 대해 “대통령이 무리하게 일정을 추진해 중국의 대중식당에서 혼밥을 먹는 것이 오히려 중국 측을 자극하지는 않았는지 의심스럽다”며 “국내 언론에 비치는 문 대통령의 방중 일정은 마치 중국 여행을 다니는 것처럼 보인다는 국민의 불안과 걱정이 청와대에만 들리지 않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풀기자는 사실상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표단의 일원으로, 기자폭행은 결국 대한민국에 대한 테러행위”라며 “묵과할 수 없는 행위다. 순방중단하고 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호원, 수행 사진기자 폭행...“대한민국에 대한 테러행위”
14일 오전의 ‘혼밥’논란은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한중 무역파트너십 개막식을 취재하던 한국 기자들이 중국 측 경호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집단 폭행을 당하는 최고의 악재가 발생해 야당은 중국의 ‘무례’와 한국의 ‘미숙’을 동시에 도마에 올리며 연일 비판을 이어갔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14일 논평에서 “중국 한복판에서 대통령은 찬밥 신세를 당하고 언론은 샌드백 취급을 당했다”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국빈인 대통령은 혼밥족이 되고 기자들은 중국 경호원들의 주먹과 발길질에 무참히 당했다”면서 “외교적 결례를 넘어서 의도적인 모욕”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어쩌다 중국에 이런 존재가 되었나”라며 “국민들 가슴 속에 피멍이 맺힌다”고 지적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풀기자는 사실상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표단의 일원으로, 기자폭행은 결국 대한민국에 대한 테러행위”라며 “묵과할 수 없는 행위다. 순방중단하고 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행자 국민의당 대변인도 “국빈방문 중인 상대국가 대통령의 수행 기자단에 대한 이와 같은 행위는 외교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언론 자유의 침해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방중단을 무시하는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이번 사고에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라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14 논평을 내고 “있을 수 없는 사고이며 유감을 표한다”며 “신속하게 진상을 파악해 응분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중국 당국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예정된 실패, 외교 대참사, 북핵제재 실패, 정유국치(丁酉國恥)로 기록 될 외교
기자폭행 사고가 연일 언론을 뒤덮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참사’라는 비판도 15~16일 간 계속 됐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15일 “출국 전부터 꼭 가야하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는데 이번 방중은 의도된, 예정된 실패”라며서 “중국몽은 허상임이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유의동 대변인은 “중국 방문의 제1목적은 회담을 통한 양국 간의 진지한 합의, 의미 있는 인식 공유인데 우리는 북한에 대한 원유공급 중단 요청은 해보지도 못했다"며 ”상황은 급박한데 양국이 합의했다는 4대 원칙은 한가하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이번 방중으로 북핵에 대한 양국 간 이해관계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 한 번 더 확인됐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외교안보팀은 한 치의 예외도 허용되지 않는 원칙을 세워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16일 “외교 참사를 넘어 국치(國恥)라는 말이 과하지 않다”고 혹평했다.
 
장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정유국치(丁酉國恥)로 기록 될 이번 대중 굴욕에 대해 깊은 성찰과 함께 외교안보 정책을 재수립하고 인사를 전면 개편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면서 3불(不) 정책 모두를 내어주고 얻은 것이라고는 ‘밥자리 패싱’ ‘공동성명 패싱’ ‘경제사절단 패싱’ 등 3대 패싱과 ‘공합 영접 굴욕’ ‘하나마나 4대원칙 굴욕’ ‘기자단 폭행 굴욕’ 등 3대 굴욕을 골고루 당하고 왔다“고 꼬집었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 역시 “국빈 방문 격에 맞지 않는 일정이었다"며 ‘외교참사’”라며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혼밥을 먹고, 언론인이 폭행을 당한 일은 국민 방문 격에 맞지 않았다”며 “정상회담도 사실 큰 성과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 민병두 의원도 페이스북에 “혼밥이 외교굴욕이라며, 외교라인 경질을 주장하는 유딩들이 많다”며 “헛된 소리들이 잠잠해질 줄 알았는데 헛소리가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방중 수행 민주당 의원들 ‘양국관계 빠르게 회복’ 평가, ‘홀대론’은 헛소리
더불어민주당은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방중 과정에서 불거진 '홀대 논란'을 헛소리로 규정하는 등 적극 반박에 나섰다.
 
문 대통령 방중에 동행한 송영길 의원은 17일 트위터에 “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리거창 총리 회담은 성공적이었다”며 “교통사고를 낸 차량을 열심히 수리하자, 사고 낸 사람들이 사고 흔적이 조금 남았다고 큰소리치면 어안이 벙벙하게 된다”고 비꼬았다.
 
함께 동행한 박병석 의원은 “회담이 잘됐다. 양국관계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본다”면서 충칭의 호텔 앞에 몰린 인파 사진을 게재하며 “거의 아이돌 가수 인기”라고 멘트를 달았다.
 
박남춘 의원은 페이스북에 “무력해결을 주장하던 미국이 대화를 말하고, 최근 들어 최악이던 한중관계도 마침내 회복됐다”며 “물론 북핵이 해결된 건 아니고 중국 방문 중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그러나 폄하돼선 안 될 취임 7개월 만에 이룬 외교성과”라고 평가했다.
 
민병두 의원도 페이스북에 “혼밥이 외교굴욕이라며, 외교라인 경질을 주장하는 유딩(유치원생)들이 많다”며 “헛된 소리들이 잠잠해질 줄 알았는데 헛소리가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선미 의원은 트위터에 “애쓰셨습니다. 현명한 국민들께서는 다 알아주십니다”라고 적었고, 임종성 의원 역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은 알고 있다”며 “대통령님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썼다.
 
혼밥 논란에 대해 민 의원은 “중국인의 식습관과 문화에 함께 함으로써 한중 동반자 관계를 한장의 사진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하고 시진핑 주석이 찍은 사진과 ‘부부혼밥’을 자청한 사진 중에 어느 것이 중국인들의 가슴에 오래 기억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현근택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으로 지난 정부에서 무너졌던 한중관계를 정상화시켰다는 것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해 참가 의사를 밝힌 점과 한중 FTA 서비스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것도 논의하기로 한 점 등 전체적으로 한중관계를 정상화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박완주 수석대변인도 17일 논평에서 “문 대통령이 이번 중국 방문에서 지난 정부의 외교참사로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었던 대중 외교·안보·경제 분야의 실타래를 풀어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무엇보다 이번 방중에서 한중관계의 발목을 잡았던 사드보복 철회를 공식화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의 틀을 복원했다”며 “또한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위한 4대 원칙에 대한 합의를 이뤄냄으로써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의 중요한 진전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한·중 관계 돌파구 마련, 경제·무역·에너지·보건 MOU체결...각종 결례 ‘사드 뒤끝’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성과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사드 갈등 속에서도 연내에 문 대통령의 방중이 성사되면서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의 돌파구가 마련됐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사드 언급을 최소화해 양국이 관계 정상화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다.
 
또 리커창 총리가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그동안 중단되었던 양국 간 협력사업이 재가동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잠재력이 큰 경제·무역·에너지·보건 등 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 보다 중요한 것은 후속 사업의 충실한 이행이며 많은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
고 밝히는 등 보다 희망적인 발언을 쏟아내 이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중국의 대국답지 못한 태도가 더러 눈에 띄기도해 문 대통령을 국빈 초청했지만 실제 대우는 그에  못 미쳤다는 지적이 있다. 게다가 차관보의 공항 영접, 문 대통령의 ‘혼밥’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결레, 사진기자 폭행 등에 대한 방조나 묵인하는 모습은 중국이 아직 ‘사드에 대한 뒤끝’이 다 풀리지 않은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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