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베라노조, 회생방안에 사측이 서명 강요와 협박 주장

▲ 18일 서비스연맹과 호텔리베라노동조합은 신안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의 호텔리베라유성(신안레져)에 대한 폐업과 집단해고를 ‘적폐’로 규정하고, 갑질폐업과 집단해고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신안그룹 박순석회장은 호텔리베라 갑질폐업 즉각 중단하라.” “신안그룹 박순석회장은 호텔리베라 집단해고 즉각 중단하라.”

18일 서비스연맹과 호텔리베라노동조합은 신안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의 호텔리베라유성(신안레져)에 대한 폐업과 집단해고를 ‘적폐’로 규정하고, 갑질폐업과 집단해고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박순석 회장은 호텔리베라를 폐업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호텔리베라 노동자를 배려하고 처우개선을 통해 중부권 최고의 호텔이라는 자부심을 찾고,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 한다”며 “호텔경영에 관심이 없다면 ‘3자매각’을 통해 호텔리베라를 정상화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어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회생반안을 수용했음에도 사측은 서명 강요와 협박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이 공식적으로는 폐업을 추진하면서 근로조건을 후퇴를 강요하는 회생방안에 노조의 서명을 강요하고 조합원들에 대해 ‘정리해고’를 하겠다는 협박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사측이 제시한 연봉제 실시, 휴일휴가 축소 등 ‘회생방안’을 전폭 수용했음에도 추가로 임금피크제와 포괄임금제 실시와 취업규칙 일방개정을 요구하고 간부사원 중심의 비대위를 구성하는 등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조가 박순석 회장과 사측에게 ‘폐업’과 ‘해고’ 중단을 거듭 촉구하는 데는 생존권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노조에 따르면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은 호텔리베라 유성(신안레져)에 대해 ‘폐업공고’에 이어 11월21일 전체직원 136명에 대해 2017년 12월31일자 해고통보를 했다. 앞서 2004~2006년에도 노사 갈등으로 인해 폐업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노동위원회와 법원은 호텔리베라유성(신안레져)을 호텔리베라서울(신안관광)의 일부로 보아 부당해고로 판정한바 있다.

신안그룹측은 영업적자 등 경영상의 어려움을 폐업의 근거로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영업적자는 감가상각비를 제외하면 8억원에 불과하고, 내년부터는 오히려 7억원 가량 이익을 낼 수 있다며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누적적자 등 경상적자도 ‘계열사간 내부거래, 일감몰아주기, 계열사제품 강제할당, 공사대금 부풀리기 등으로 인한 이자부담 증가’에 따른 경영부실이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노조의 바람대로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의 입장 변화 없이는 폐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안그룹 및 박 회장은 여론에 개의치 않아 폐업과 정리해고 수순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안그룹은 과거 화장실 앞 근무 지시로 비난 여론에 휩싸인바 있다. 또 박 회장은 알선수재 혐의로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을 당시 경찰에 금품을 주고, 대가로 수감생활 편의를 제공받은 의혹이 불거져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외에도 수억원대의 원장도박을 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다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바 있다.

한편, 유성구청은 지난 15일 호텔리베라 폐업에 대한 지역경제와 관광특구로서의 위상에 위협을 받는 상황이라며 구청, 구의회 그리고 관련 단체 대표들이 모여 간담회를 개최하고 신안그룹 측에 폐업을 철회하고 정상화를 촉구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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