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시중은행들 한은 기준금리 인상 예고하자 은행채 발행 급증

▲ 국내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은행연합회는 한은 기준금리 인상안 발표 직전인 11월 말까지의 코픽스 금리를 발표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한국‧미국 국책은행들이 동시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은행연합회는 한은 기준금리 인상안 발표 직전인 11월 말까지의 코픽스 금리를 발표했다. 코픽스 금리는 지난 8월부터 급증했다.
 
18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지난 15일 지난달 기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를 공시했다. 잔액기준은 전년 11월(1.62%) 대비 0.04%인상됐고,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전년 동기(1.51%)대비 0.26%나 증가한 1.77%를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잔액기준 코픽스는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고,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월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수신+은행채)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잔액기준 코픽스에 비해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 기준 코픽스증가율(0.04%)보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증가율(0.26%)이 월등히(6.5배) 높은 이유다. 
 
11월까지 코픽스 증가세는 업계에서 이미 예상됐던 바다. 지난 코픽스 금리 3개월 인상분은 기준금리 인상을 우려해, 은행들이 은행채를 대량발행한 결과다. 이번 코픽스금리 인상은 기준금리의 선반영이라는 것이 금융업계의 해석이다.
 
실제 8월 이후 11월까지 3개월동안 코픽스 금리는 대폭 올랐다. 8‧2부동산 대책을 비롯 정부의 은행의 가계부채 조이기 정책에 따라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대폭 감소했고 이에 더해 연말에 한은의 금리인상을 앞두자 은행들은 은행채라는 대안을 택했다. 은행들은 지난 8월부터 은행채를 대량으로 발행하기 시작했고 수신액을 기준으로 하는 코픽스는 유례없이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했다. 정확히 코픽스금리는 8월말까지 1.47%로 1년이상 최저치를 기록하다가, 9월(1,52%), 10월(1.62%), 11월(1.77%)까지 급증했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코픽스금리와 가산금리의 합인데, 4대 시중은행 기준 가계대출 중 40%가 신규코픽스금리에 연동된다.
 
▲ ⓒ 은행연합회, 각 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픽스 금리 증가는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대량 발행된 은행채가 반영된 것”이라며 “은행들이 충분히 은행채를 발행해 연말까지 발행니즈가 크지 않다고 보여 안정적인 코픽스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은이 지난달 30일 기준금리 0.25% 올렸고, 지난주 14일 미국연준도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내년 한은 추가인상 1~2번. 미국 연준도 내년 3차례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는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향후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 정책에 따라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개별적으로 늘리기는 힘들겠지만, 내년 주담대 금리 5% 수준은 넘길 것을 본다”고 말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미 은행의 은행채발행에 따라 코픽스에 충분히 선반영됐다”며 “인상여력은 추가 한은과 미연준의 금리인상 여부에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