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광고비 횡령 논란 등
소비자 "내년에는 멋진 모습 보여주길"

▲ 기사와 무관한 사진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올 한해 프랜차이즈업계는 수 많은 논란과 이슈를 탄생시키며, 경제 분야의 ‘핫 이슈’로 급부상했다.
 
특히 피자업계는 ‘갑질’, ‘횡령’, ‘날치기 매각’ 등의 논란을 동반하며, 소비자들의 분노를 샀다.
 
이에 본지는 한 해 동안 있었던 피자업체들의 각종 논란에 대해 정리해봤다.
 
▲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 정우현 전 회장 ⓒ뉴시스
♦ 미스터피자
 
미스터피자의 ‘갑질’은 한 점주였던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드러나게 됐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의 정우현 전 회장은 가맹점에 치즈를 납품할 때 자신의 친‧인척 일가가 운영하는 업체를 끼워넣고, 시중가보다 더욱 비싼 치즈를 가맹점에 납품했다.
 
또한 본사가 집행해야 할 광고비를 가맹점에 떠넘기고, 자서전을 강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갑질’ 없는 피자를 만들겠다며 미스터피자 가맹점들 중 일부가 한 데 모여 ‘피자연합’을 창업하기에 이른다.
 
특히 ‘피자연합’ 창업에 주도적이었던 A 대표는 인천 중구에 ‘피자연합’ 매장을 오픈한다.
 
하지만 미스터피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매장의 불과 400m 거리에 직영점을 오픈하고,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피자를 판매했다.
 
이에 ‘피자연합’ 매장은 매출이 40% 급감하게 됐고, 결국 ‘피자연합’ 이모 대표는 목숨을 끊었다.
 
이와 관련해 정우현 전 회장 변호인측은 ‘치즈 통행세’에 대해 “동생에게 영업 기회를 준 것이고, 그 대가를 받은 것이다”며, “부당 지원해서 많은 이득을 줄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정우현 전 회장은 일과와 측근들이 회사를 운영하며 총 91억7000만원을 횡령하고, 64억6000만원을 배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딸과 아들의 장모를 계열사 임원으로 등재해 수억원의 허위 급여와 법인카드, 외제차량 등을 제공했으며, 딸의 가사도우미까지 직원 급여를 주고 해외여행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외에도 수 많은 갑질로 언론 등에 한 획을 그은 정우현 전 회장은 지난 12일 8차 공판을 진행했다.
 
아울러 현재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해 매매거래가 정지되었으며, 상장폐지 위기까지 처해 있다.
 
♦ 피자헛
 
한국피자헛은 2003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가맹점주들에게 각종 지원을 하는 대가로 계약에도 없는 ‘어드민피(관리비) 115억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공정위는 피자헛에 과징금을 부과했고, 한국피자헛은 부당하다며 공정위를 상대로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냈다.
 
하지만 재판부는 공정위의 결정이 정당하다고 판단하며, 공정위의 손을 들어줬다.
 
또한 광고비 논란과 재계약 거절 의혹 등으로 한국피자헛 스티븐 리 대표는 지난 10월 31일 국정감사 증인에 서게 됐다.
 
아울러 지난 8월 31일 한국피자헛은 갑작스레 (주)오차드원에 매각됐다. 이에 가맹점주들은 “우리에게 한 마디도 없었다”며, “날치기 매각이다”고 분노를 터트렸다.
 
이와 관련해 한국피자헛 측은 “매각은 경영진이 판단할 사안으로, 주주만 바뀌었을 뿐 계약조건이나 경영 환경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고 해명했다.
▲ 사진 / 도미노피자
♦ 도미노피자
 
무난했던 도미노피자는 12월에 사건이 하나 터졌다.
 
도미노피자는 지난 7일 단 하루 ‘도미챗 데이’를 진행했다. ‘도미챗 데이’는 인공지능 채팅 주문서비스인 ‘도미챗’을 이용해 포장 주문하는 고객에게 모든 피자 메뉴 50%를 할인해 주는 이벤트다.
 
하지만 도미노피자는 행사 당일 오후 12시 20분경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서버 다운으로 ‘도미챗 데이’를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에 소비자들은 도미노피자의 갑작스러운 이벤트 중단을 비판했다.
 
실제 소비자들은 커뮤니티에 “애초 서버를 감당하지 못하면 이벤트 진행을 하지 말지”, “홍보 제대로 했네, 노이즈 마케팅이다”라는 등의 글을 올리며 분노했다.
 
♦ 피자에땅

피자에땅도 갑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시민단체들은 지난 7월 피자에땅 본사가 가맹점주를 사찰하고,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는 등 가맹점주들의 단체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해당 단체들은 피자에땅이 협의회 활동을 활발히 한 회장과 부회장 등에 보복조치를 가해 가맹계약을 해지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피자에땅 공재기 대표가 가맹점주들에게 ‘협의회 임원들이 활동을 그만두는 대가로 본사에 4억원을 요구했다’라는 허위 공문을 보내 임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피자에땅은 미스터피자와 같이 피자에 들어가는 ‘치즈’, ‘스위트곤’ 등이 시중 가격보다 터무니 없는 가격에 공급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실제 피자에땅은 공재기 회장의 부인과 자녀들이 운영하는 납품업체를 통해 가맹점에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이어 피자에땅은 자발적으로 가맹점에 공급하는 치즈가격을 6.2% 인하하기로 결정했지만, 미스터피자의 치즈 공급가보다 약 2천원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피자에땅이 자발적으로 치즈가격을 인하한 것을 두고, 미스터피자가 검찰에게 수사 받고 있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사진 / 피자마루
♦ 피자마루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일하는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에게 피자 350판을 보내 격려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등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기재부에 보낸 피자 브랜드가 이슈 됐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기재부에 보낸 피자 브랜드는 ‘피자마루’다”며, “피자마루는 상생협력을 통한 브랜드 운영과 사랑의 1만판 피자나눔, 가맹점과 상생과 동행 약속을 실천 중인 피자업체다”고 피자마루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피자마루는 순식간에 유명세를 탔고, “문재인 대통령 피자로 주문하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하면서 매출이 평소보다 20~40% 가량 증가했다.
 
한편 한 소비자는 “치킨업계와 더불어 피자업계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내년에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