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되풀이하지 않는 치킨업체들이 되기를 소망하며

▲ 사진 / 네이버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2017년 정유년(丁酉年)을 맞으면서 프랜차이즈업계는 다사다난(多事多難)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치킨업계는 타 프랜차이즈업체와 달리 오너 성추행과 각종 소송전, 갑질 등에 휘말리며 올해 겨울은 더욱 ‘칼바람’을 느끼고 있다.
 
이에 본지는 올 한해를 돌아보며 치킨업계의 주요 이슈들을 되짚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 유독 추운 겨울을 맞이하는 치킨업체들
 
▲ 교촌치킨
 
치킨업계 1위 교촌치킨은 지난 6월 인건비, 임대료 등 가맹점 운영비용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제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치킨 가격 인상을 철회하며, 가맹점 운영비용에 대한 부담을 본사가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공정위의 BBQ 조사 착수가 알려지자 가격 인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또봉이통닭’ 등이 일제히 가격 인하 이벤트를 벌이고, ‘대한양계협회’가 치킨 가격 인상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면서, 각종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입장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 bhc
 
업계 2위 bhc는 교촌치킨 등 타 치킨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할 때 일시적으로 가격 인하를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지난달 네네치킨으로부터 특허권을 침해 했다는 소송을 받게 됐다. 네네치킨 주장에 따르면 bhc의 ‘뿌링클 치킨’이 자사의 ‘스노윙 치킨’과 성분이 동일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bhc는 업계 3위 BBQ에 물류서비스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물류용역대금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bhc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2013년 BBQ가 미국계 사모펀드인 로하튼에 자사를 매각하면서 BBQ에 15년간 식자재를 공급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계약조건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BBQ는 지난 4월 신메뉴 등 영업비밀이 노출될 수 있다며 계약을 해지했고, 이에 bhc는 계약위반이라며 BBQ를 상대로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 BBQ
 
업계 3위 BBQ는 치킨업계 최초로 가격 인상을 시도하려다 철회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불매 운동’ 여론 확산과 공정위의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아 ‘납작’ 엎드린 것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했다.
 
또한 BBQ의 한 가맹점주는 윤홍근 BBQ 회장이 갑질을 했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공정위에 신고했다.
 
이에 BBQ는 해당 가맹점주가 허위 사실을 배포하고,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알리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 호식이두마리치킨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최호식 전 회장 사진 / 호식이두마리치킨
▲ 호식이두마리치킨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최호식 회장은 지난 6월 여직원 A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기소됐다.
 
논란이 일자 호식이두마리치킨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최호식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아울러 애꿎은 가맹점만 피해를 입은 가운데 ‘상생협력위원회’를 출범하고 가맹점과의 동반 성장의 기틀을 만들기 위해 다짐했다.
 
하지만 가맹점에 튀김 기름을 강매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호식이두마리치킨은 반박 성명서를 내며 적극 부인했다.
 
♦ 이외 생닭 납품업체 하림
 
치킨업체에 생닭 등을 납품하는 하림은 육계 시장 점유율이 19.5%로 1위다.
 
한 매체에 따르면 하림은 지난 6월 ‘편법승계’‧‘사익편취’ 등의 논란에 휩싸이며 공정위로부터 조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내막으로 ‘올품→한국썸벧→제일홀딩스→하림’ 순으로 이어지는 고리에서 하림家 장남 김준영씨가 20살이던 지난 2012년 김홍국 회장으로부터 올품 지분 100%를 물려받았고, 이에 김준영씨는 한국썸벧, 제일홀딩스를 포함 하림의 지배력을 확보했다.
 
하지만 김준영씨는 올품 지분 100%를 물려받는 과정에서 증여세 100억원만 내는데 그쳤으며, 사실상 이 또한 회사에서 대납해줬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하림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증여할 때 하림의 자산규모는 중소기업에 불과했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아울러 조류인플루엔자(AI)로 온 나라가 들썩일 때 하림을 포함한 국내 대형 가금계열사들이 병아리 계약단가와 사료 가격 등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정부의 지원금을 가로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하림은 해명자료를 통해 “병아리 가격을 부풀려 작성한 가짜 명세서를 농가에 제공한 자료는 회사가 작성한 명세서가 아니라, 피해 농장주가 보상금 액수를 계산해 보려고 작성했던 개인자료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 소비자는 "기업이 있는 이유는 고객이 있기 때문이다"라며, "품질과 서비스면이 좋다면 광고와 홍보에 돈을 들이지 않아도 입소문이 나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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