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발길 늘면서 매출 ‘껑충’ 롱패딩 특수
휠라, 롱다운 판매 매출 전년比 930%↑
디자인유나이티드·유니클로 10만원대 가격

▲ 휠라에 따르면 10월 출시 이후 최근(12월 7일)까지의 롱다운 판매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930% 신장했다. 사진은 일명 '김유정 롱패딩'으로 불리는 '라이트 롱다운' ⓒ휠라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평창 롱패딩 열기가 거세지면서 아웃도어‧패션업계 내놓은 롱패딩도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최근 겨울 기온이 예년보다 더 하강하면서 이들 업계의 업체들이 내놓은 롱패딩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도 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내놓은 평창 롱패딩 한정판이 대박이 나면서 그 열기가 아웃도어 및 패션업계로 번지면서 매출이 뛰었다. 그동안 패션업계는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성수기인 경울 따뜻한 날씨와 장기불황 늪에 빠지면서 탈출구가 요원해보였다. 이에 따라 매출도 줄면서 실적이 급감했다. 올해 역시 3분기 실적도 썩 좋은 편이 아니어서 4분기도 전망이 밝은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최근 아웃도어‧패션업계가 롱패딩 특수로 매출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롱패딩 제품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롱다운 재킷은 원래 스포츠 선수들이 겨울철 벤치에 주로 앉아 있을 때 입어 이름 붙여진 벤치 파카에서 비롯됐다. 롱패딩 인기 원인은 기존 다운재킷에 식상했던 소비자들에게 확연히 변화된 길이와 디자인으로 어필한 점, 애슬레저 유행 경향에 맞춰 스포티한 디자인이 젊은층에 멋스럽게 어필한 점, 점차 길어지고 있는 겨울 대비 강력한 보온성과 활동성을 갖춘 점, 그리고 최근에는 가성비까지 갖춘 제품들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코트와 비교할 때 활동성과 보온성이 확실히 뛰어난 점은 기본, 여기에 애슬레저와 스포티즘, 실용적 패션의 유행 경향으로 한층 젊고 트렌디해 보여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코트보다 실용성과 가성비가 좋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는 총 6가지 스타일의 롱다운을 출시했다. 지난해에 비해 스타일 수는 2배, 출시 물량 역시 6배 가량 늘렸다. ‘라이트 롱다운(23만9000원)’과 극강의 퍼포먼스를 위한 ‘KNSB 롱다운(29만9000원)’ 두 가지 제품을 주력제품으로 출시했다. 휠라에 따르면 10월 출시 이후 최근(12월 7일)까지의 롱다운 판매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930% 신장했다. 휠라는 블랙 컬러 패딩은 추가 물량이 입고되는 대로 완판돼 현재 5차 재생산하고 있다.
▲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캐주얼 브랜드 디자인유나이티드 롱패딩(사진, 좌). 유니클로 '심리스 다운 롱 코트'(사진, 우)ⓒ신세계인터내셔날, 유니클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캐주얼 브랜드 디자인유나이티드 롱패딩은 가격이 저렴한 게 장점이다. 상품 출시 이후 2차 재생산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12만원대 가격은 9만9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디자인 유나이티드의 벤치 후드 롱파카는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긴 기장에 오리털로 제작돼 보온성이 우수하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네이비, 카키로 출시돼 선택의 폭도 넓다. 현재 3차 재생산 중이다.

유니클로 롱패딩은 디자인유나이티드 롱패딩 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10만원대 구입이 가능해 부담이 적은 제품이다. 남성용이 여성용보다 3만원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평창 롱패딩 열풍이 아웃도어·패션업계로 번지면서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면서도 “업체마다 롱패딩 물량 증가에 따른 시장 과열 경쟁으로 인기가 식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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