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관행 깨고 연임 지속되도록 지적 제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름 오르내려 ‘아킬레스건’

▲ 현 정부에서 그룹 총수들이 대거 한중 정상회담 방중 경제인사절단에 동참하는 것에 반해 황창규 회장과 권오준 회장은 올해만 3번째 제외된 탓에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문재인 정부의 경제사절단 구성을 두고 황창규 KT회장과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제외되면서 거리두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는 것을 두고 일각에선 역대 관행을 깨고 문재인 정부에서 임기를 다 채울 수 있도록 나둬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에 따르면 이번 방중에 황창규 회장이 신청하지 않으면서 대신 계열사인 BC카드 채종진 사장이 이름을 올렸고, 포스코는 중국 사업에 정통한 오인환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를 두고 현 정부가 권 회장과 황 회장 거리두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분분하다.

황 회장과 권 회장은 지난 7월 27일,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내 주요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이전 까지 ‘퇴진설’이 나오며 문재인 정부에 코드에 맞지 않아 퇴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돌았다. 하지만 간담회에 참석하며 ‘퇴진설’은 잦아든 분위기였다. 권 회장은 간담회에 참석한 이후 긴급 본부장 회의를 소집하며 간담회 결과를 공휴했었다. 황 회장의 경우도 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별다른 특이점은 없었다. 문 대통령은 “5G 상용화는 언제 되느냐” 질문에 황 회장이 “2019년에 상용화 된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성공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같은 대화가 오고가며 황 회장 연임 지속에 걸림돌이 사라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이후 기류가 급변했다. 권오준 회장이 최근 세계철강협회 부회장직에 오른 것에 대해 권 회장의 퇴진을 위한 포석 아니냐는 의혹이 재계에서 제기된 바 있다. 또 지난 5일 ‘제54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이 포스코에 최고 수출탑인 ‘100억불탑’을 수여했음에도 권 회장은 이날 자리에 참석하는 대신 정탁 전무를 보냈다.

국정감사에선 단도직입적으로 황창규 회장 퇴진을 거론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 위원회 확인 감사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은 “그만둘 생각 없느냐”는 질문에 황 회장은 “여기서 답변하기 적절하지 않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황 회장이 들어선 이후 KT가 흑자로 돌아섰고 평창 올림픽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마당에 정치권 및 정부 일각에서 황 회장 ‘퇴진설’이 제기되는 것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며 “또 다시 낙하산 인사가 내려오는 것은 아닌지 이번 정부에서 오래된 관행(?)을 끊어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권 회장과 황 회장은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수장들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초까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정부의 눈 밖에 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다행히 이들은 검찰조사를 받았지만 형사처벌을 피해 ‘면죄부’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역대 정권마다 포스코와 KT 수장이 교체됐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는 이유다. 일각에선 이번에야말로 과거 해묵은 잣대를 거둬야한다는 비판도 적잖다. 때문에 권오준 회장과 황창규 회장이 각각 포스코와 KT 체질개선에 나서면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임기를 채우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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