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로 '우뚝'…구조화금융 사업
한국신용평가, 수수료↓‧채권 금리↑…우발채무는 감소
IB업계, PF‧인하우스 헤지펀드 시장 각축

▲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교보증권 김해준 사장의 5번째 연임여부에 금융투자업계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김 사장의 임기 만료는 내년 3월이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교보증권 김해준 사장의 5번째 연임여부에 금융투자업계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김 사장의 임기 만료는 내년 3월이다.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은 2007년 이후 줄곧 연임했고, 이번에 성공하면 12년 간의 교보증권을 맡아 최장수 증권사 대표로 등극하게 된다. 김 사장은 2015년 연결 매출 1조310억 순이익 789억이라는 교보증권 최대실적을 갈아치웠고, 2008년 교보증권은 금융위기에도 인력감축 없이, 위기에서 구해냈다.

증권사 대표 연임에 가장 크게 반영되는 요소는 단연 실적이다.

◆ 중소형 증권사로 '우뚝'…차별화된 구조화금융 사업
대우증권 출신인 김 사장은 IB 전문인력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공공임대주택과 지방산업단지의 금융조달 분야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주로 다수의 신도시와 산업단지 등 투자유치를 잇따라 따내면서 경쟁력을 키워갔다.
 
교보증권은 지난 2월 신사업인 인하우스 헤지펀드 설정액은 업계 최고수준까지 오르며 실적을 받쳐줬다. 채권형 헤지펀드(75%)을 중심으로 설정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교보증권의 수익비중은 부동산 PF 40%, FICC(fixed income, currency, commodity 채권‧외환‧상품) 20~30%, IB 20~30%이다. 이 같은 구조화금융(구조화상품, PF) 전문인력을 키워 지난 10월 22일 투자금융본부를 신설, 기존 구조화금융본부와 함께 구조화투자금융부문으로 묶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IB금융본부, 구조화금융본부, 프로젝트금융본부 외에 신설된 투자금융본부까지 총 4개 조직 체계를 갖추게 됐다.
 
▲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 교보증권

한 기관의 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대형사 위주의 시장에서 위탁매매부문의 점유율은 낮은 수준이나. 자산관리와 IB부문 등으로 영업력을 확대함으로써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해 IB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012년 3월 1조원에 불과했던 신탁잔액은 2017년 6월 말 현재 20조원을 상회하고 있어, 연간 200억원 내외의 신탁보수가 유입되고 있다.
 
◆ 한국신용평가, 수수료↓‧채권 금리↑…우발채무 리스크는 완화

교보증권은 증권업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분위기가 수그러들고 있다. 개척해 넓혀놨던 주 먹거리 자산관리 및 IB부문에서 경쟁사가 늘어나면서 2017년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5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3% 감소했다. ROE(자기자본이익률)도 9.1%로 3.4%나 떨어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1월 24일 평가보고서를 통해 교보증권에 대해 올해 업계 내 ‘수수료경쟁’으로 Wrap 보수 수익성이 저하돼, 투자일임계약자산 잔고 증가에도 불구하고 해당 수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또 2017년에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9월 중 1.75%에서 11월 중 2.21%로 0.4p이상 크게 상승해 4분기 ‘채권평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기매매 및 운용부문은 주가, 금리 등 대내외 변수 관련 영향이 큰 편으로, 이익 변동성이 높다.
 
또 신용평가는 “교보증권이 2017년 9월 말 기준 우발채무 잔액이 1조482억원(자기자본 대비 132%)로 우발채무를 가산해 계산한 조정유동성비율은 2013년부터 100%를 하회하고 있는 등, 우발채무 총량이 유동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반면, 한국증권금융, 교보생명보험의 지원가능성이 받쳐주고 있어 동사의 우발채무규모는 2015년 3월 1조5625억원을 기록한 뒤 감소추세로 거래상대방 신용등급 구성이 우수하다"라고 밝혔다.
 
◆ KTB증권에 전문인력 누수로 한차례 기우뚱?

2016년 5월 대우증권 출신인 최석종 구조화금융본부장과 해당 팀이 KTB증권으로 건너갔다. 최 전 본부장은 2012년 교보증권 구조화금융에서 이직 후 3년간 매년 두배 이상 IB부문 흑자 규모를 늘렸다. IB부문 선방으로 2015년 교보증권 순이익이 창사 이래 최대인 798억원을 만들어낸 일등공신이었다.

공교롭게도 최 본부장의 부재와 맞물리듯 교보증권은 실적은 기울기 시작했다. 만약 최 본부장의 자리가 컸다면, 이후의 실적회복도 장담할 수만은 없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최 사장은 KTB증권에서 항공기 파이낸스 등 IB부분을 통해 실적 반등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을 비춰보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 재미를 본 인하우스 헤지펀드 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직까지는 교보증권의 비중이 가장 크다. 설정액 1조원 이상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회사는 교보증권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두 곳이다. 나머지 회사를 보면 설정액이 모두 6000억원 미만이지만 골고루 분산돼 있고 바짝 뒤를 쫓고 있다. ⓒ 뉴시스

◆ IB업계, PF‧인하우스 헤지펀드 시장 경쟁심화

2015년 1분기 69억원이었던 IB부문 순영업수익은 지난해 4분기 9억 적자로 돌아섰다. PF(프로젝트파이낸싱)등 부동산금융과 구조화금융 부문도 작년 2분기 155억원 순영업이익을 기록하고는 두 분기 연속 내리막세다. 설상가상으로 리스크분석가들은 교보증권에 대해 부동산금융을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을 꼽고 있다. 부동산 PF는 이미 포화상태다. 구조화금융부에서 조직을 확대한 금융사가 많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증권사인데.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한투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초대형 IB가 금융당국에 건의해 투자한도를 발행어음 예탁금의 10%에서 30%까지 늘려놨다.

재미를 본 인하우스 헤지펀드 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직까지는 교보증권의 비중이 가장 크다. 설정액 1조원 이상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회사는 교보증권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두 곳이다. 나머지 회사를 보면 설정액이 모두 6000억원 미만이지만 골고루 분산돼 있고 바짝 뒤를 쫓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교보증권이 출시한 채권형 헤지펀드와 유사한 종류의 상품을 내세울 예정이다. 중견증권사 키움증권 역시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준비중으로 프라임브로커(PBS)로 삼성증권을 확정했다. 유안타증권도 마찬가지로 채권형 헤지펀드를 KB증권과 손잡고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 한편, 11월 교보증권은 헤지펀드 25개를 청산하면서 교보증권의 일부 채권형 헤지펀드에서 만기 도래로 적잖은 자금이 빠져나갔다. 설정액 5053억 원. 신규펀드에 2959억원(19종)이 유입돼 약 2094억 원 규모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헤지펀드 시장이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금리가 올라가면서 채권형보다는 주식형에 몰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중형증권사 중 차별화되고 다각화된 사업으로 동력을 잃지 않고 있다”며 “4분기 ROE 10%회복 등 예상실적이 무난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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