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CBOE 선물상품 판매…시장, 매도 전망·안전장치 불충분 우려

▲ 11일부터 CBOE(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최초 선물거래가 시작된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선물거래가 시작되면서 언론과 전문가사이에서는 비트코인이 첫 암호화폐이며 현물시장이 안정되지 못했다는 점, 투기세력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부터 CBOE(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최초 선물거래가 시작된다. 18일부터는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선물을 출신한다.

WSJ은 가상화폐 선물시장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2014년 일어난 (마운트곡스) 해킹사건'과 '현물시장이 불안하다는 점', '가격급등락에 안전장치 부재', '담합이 가능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반대로 비트코인 선물이 가장화폐의 실체를 드러날(거품을 터트릴) 기회라고 보는 시각도 나왔다. 가격변동이 큰 만큼, 선물투자자들이 낮은 가격에 매도를 선택함으로써 가격은 하락한다는 논리다. 일부 헤지펀드는 하락세를 점치고 있다고 알려졌다.

대채적인 평가는 비트코인 선물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엄청난 가격의 변동성때문이다. 최근 비트코인은 90분사이에 2만달러에서 1만6000달러로 떨어졌다. 현물의 불안정성은 선물 시장에 위험성을 더한다. 월가에 따르면 CBOE와 CME이 비트코인 선물을 개시한 가장 큰 이유는 투자자들이 급격히 늘어 요청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안정장치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CBOE는 비트코인 선물1회 투자한도를 500BTC(1개단위)로 제한했다. 가치 변동성이 10%이상이면 2분, 20%를 초과하면 5분 동안 거래를 중단하도록 한다. 선물거래 개시증거금은 44%로 상행했다. 지난 6일 가격변동이 커지자 11% 높인 수치다.

한편, 비트코인을 대량(40%) 보유한 투자자들이 1000명으로 압축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라 시세조종이나 담합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선물시장에 이목이 쏠려있는 초반을 지나더라도 치중된 40%의 점유세력은 언제든 비정상적인 시장을 움직일 수 있다.

현재도 비트코인 가격이 충분히 올랐다고 보고 이들이 대량 판매할 경우 가격 폭락은 피할 수 없다. 한 가상화폐 캐피탈 CEO는 “큰손들과 기관은 언제든 가격조종이 가능하다”며 “그것이 암호화폐이고 생성 초기라는 점에서 더 극단적인 투기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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