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도 12월 들어 하락세 올해 주가 지지부진
한중 관계 회복과 R&D투자 늘려 내년 기대

▲ 현대모비스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중국 시장 판매부진과 환율하락이라는 이중고에 빠지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가도 지난달 30일 장중 28만3000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연일 하락세고, 올해만 놓고 보면 지지부진하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현대모비스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중국 시장 판매부진과 환율하락이라는 이중고에 빠지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가도 지난달 30일 장중 28만3000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연일 하락세고, 올해만 놓고 보면 지지부진하다. 다만 한중 관계 회복과 올해 R&D 투자액을 늘리면서 내년에는 반등할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시장 내 판매량이 시장 기대치와는 달리 부진하면서 12월 들어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28만2000원을 기록한 주가는 8일 현재(오후 1시 40분 기준)26만4000원을 기록 중이다.

​◆ 중국 시장 자동차 판매 회복이 열쇠
현대모비스의 현대차와 기아차 매출 비중은 60%를 넘는다. 2010년 매출 비중이 70%를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매출 의존도가 높다보니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 부진이 장기화 될 경우 현대모비스의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태다. 해외 고객사 매출 비중이 적다보니 올해처럼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실적에 고스란히 영향을 줬다.

현대모비스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26조3229억원으로 전년 동기(27조9716억원) 대비 5.9% 감소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1조70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2248억원) 대비 23.3%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조7263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499억원)에 비해 26.5% 낮아졌다.

환율 하락도 현대모비스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올 1월2일 기준 1210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8일 1093원까지 떨어지며 117원 이상 하락했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 수출 위주인 완성차업체에 타격을 주기 때문에 자동차부품업체 역시 타격을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해외 현지에서 완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비중이 높아져 과거에 비해 환율 하락으로 인한 피해는 제한적이지만 의존도가 높은 현대모비스로선 환율 하락이 반갑지만은 않다. 때문에 판매량 부진과 환율 하락으로 인한 ‘이중고’로 지난해에 비해 실적 반등이 쉽지 않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한중 외교 갈등이 해빙기로 접어들고, 13일 한중 정상회담 개최 이후 중국 시장 판매가 예년 수준을 회복 할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매출액 가운데 중국 시장이 차지한 비중은 25.6%다. 실제 한중 정부가 관계 회복을 선언하면서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전년 수준은 아니지만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현대모비스의 중국 매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모비스 3분기 중국 매출은 전분기 대비 60%증가했다. 4분기도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게 현대모비스의 설명이다.

증권업계도 이같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정용진 연구원은 “4분기 중국 판매량은 40만대로 전망한다”며 “중국법인은 2분기 이후 적자를 기록했으나 4분기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내년도 현대모비스 매출과 영업이익익 추정치를 올해보다 각각 8.7%, 22.0% 증가한 39조4636억원, 2조9213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R&D 투자 늘려
현대모비스의 R&D 투자액이 전년도에 비해 늘어난 점도 내년을 기대케 하고 있다. 3분기까지 현대모비스의 R&D 투자액은 5777억원으로 전년 동기(5010억원) 대비 15.3% 늘었다. 

현대모비스는 연구개발비 중 자율주행기술에 상당부분을 집중하고 있다. 2013년에 600억원을 투자해 전자장치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전장시험동을 신축했으며, 관련 연구 인력도 대폭 확충했다. 2020년 이후 자율주행 양산을 목표로, 자율주행차로 가기 위한 전제 조건인 첨단운전자지원(ADAS)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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