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행 부회장 승진 후 3분기 연속 실적 부진
설상가상 ‘미군기지 입찰비리’ 檢 수사에 곤혹

▲ SK건설이 실적 부진과 최근 터진 현직 임원이 평택 주한미군기지 ‘공사비리’에 연루되면서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의 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 ⓒSK건설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SK그룹 인사가 7일 예정된 가운데 SK건설이 실적 부진과 최근 터진 현직 임원이 평택 주한미군기지 ‘공사비리’에 연루되면서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의 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

6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 정기 사장단 및 임원 인사가 7일 단행될 예정인 가운데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면서 조기행 부회장 연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는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은 승진 인사가 예상되고 있는 반면, SK건설은 올해 3분기 연속 실적 부진에 빠진 탓이다.

SK건설은 지난해 조 부회장의 승진으로 단독경영체제로 개편된 이후 이렇다 할 실적 개선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SK건설의 올해 실적현황을 보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 26% 줄었다. 2분기 역시 매출 2조9433억원과 영업이익 91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6.9%와 31% 줄었다. 1분기도 매출 1조4693억과 영업이익 44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2.2%와 3.1% 감소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5715억원, 139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6%, 273% 감소했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체질 개선과 흑자 전환 공로에 따라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런데 1년 사이 3분기 연속 실적이 악화되면서 올해 연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SK건설 부채비율도 10대건설사 평균인 130%보다 높은 269%다. ‘재무통’ 출신인 조 부회장으로선 받아들일 수 없는 성적표다.

실적 부진도 심각하지만 무엇보다 조 부회장 거취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으로 입찰 비리가 터졌다는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SK건설이 지난 2008년 평택 미군기지 공사를 4600억원에 단독 수주하는 과정에서 하청업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뒤 주한미군 관계자에게 30억원대 금품을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일 SK건설 본사를 앞수수색하고 당일 SK건설 이모 전무를 체포하고, 외국공무원에 대한 뇌물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사가 윗선으로 확대될 경우 조 부회장으로 ‘불똥’이 튈 수 있어 연임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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