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시장이 낙마하면서 다양한 인물들이 꿈틀거리는 것이 사실

▲ 대전시장은 권선택 현 시장이 낙마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이상민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 중에서 출마가 유력한데, 4선으로 지역 내 탄탄한 정치 기반과 인지도가 높다는 점이 장점이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대전시장은 권선택 현 시장이 낙마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권 시장은 11월 14일 대법원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파기환송심 상고가 기각되며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해 피선거권을 상실했다.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이 유리한 충청권인데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이 지역에서 대전시장을 비롯해 광역단체장을 휩쓴바있다.
 
내년 지방선거에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르는 여야의 대전시장 후보군들은 강점 극대화 전략으로 이슈 선점에 나서면서 국회 상임위와 관련된 행사에 잇따라 참석하며 전문가 이미지를 심고 지역현안을 챙기며 정부와 지역의 가교역할로 자신을 어필하고 있다.
 
 
◆민주당 이상민·박범계 두 현역의원에 허태정·장종태 두 구청장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군으로는 4선의 이상민(대전 유성구을), 재선의 박범계(대전 서구을) 의원, 허태정 대전 유성구청장,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 등이 하마평에 올라있다.
 
이상민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 중에서 출마가 유력한데, 4선으로 지역 내 탄탄한 정치 기반과 인지도가 높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정부출연연구소가 밀집한 유성지역에서 인기가 높다. 최근엔 각종 지역 행사에 자주 모습을 보이면서 사실상 대전시장 출마를 굳힌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범계 의원의 대전시장 출마도 예상되는데, 더불어어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을 지내면서 지역 정치기반을 다졌고, 문재인 정부 출범에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현재 ‘적폐청산위원장’과 ‘최고위원’을 맡아 여의도에서의 화동 또한 활발하다. 박 의원은 “현안과 관련해서는 조만간 입장을 내놓겠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 박범계 의원의 대전시장 출마도 예상되는데, 더불어어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을 지내면서 지역 정치기반을 다졌고, 문재인 정부 출범에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사진 / 유용준 기자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실·인사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낸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이제는 ‘친 안희정계’로 강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특히 ‘친 문재인계’인 박범계 의원과 허 구청장이 경선에 맞붙을 경우 여권 내의 권력추이에 따라 지역 정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장종태 서구청장은 충청남도청 감사위원회 수석감사위원 출신인데, 오랫동안 대전시에서 공무원으로 잔뼈가 굵었다.
 
한편 강원도 행정부지사로 근무 중인 송석두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도 하마평에 오르는데 충남도 행정부지사 경력도 있어 ‘친 안희정계'로 통하는 한편, 엘리트 관료 출신에 정무적 감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고려중이라는 말도 전해지고 있는데 실제 시장 선거에 출마할지는 미지수다. 다른 후보에 비해 인지도와 조직력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 자유한국당 이장우 의원은 2006년 대전 동구청장 선거에 당선되며 지역행정가로 활동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자유한국당 이장우·정용기 현역의원에 박성효 전 대전시장 가세
야권에서는 자유한국당 이장우 의원과 정용기 의원, 박성효 전 대전시장, 국민의당 한현택 동구청장, 임영호 전 의원, 바른정당 남충희 대전시당위원장, 정의당 김윤기 대전시당위원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이장우 의원은 2006년 대전 동구청장 선거에 당선되며 지역행정가로 활동했다. 19대 국회에 입성해서는 원내부대표와 원내대변인을 맡았으며 강성 친박계로 분류된다.
 
정용기 의원은 17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실패하고 민선 4‧5기 대전 대덕구청장에 선출돼 지방행정 경험을 쌓았다. 이후 새누리당 대전시당위원장, 한나라당 대덕구 당협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2014년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한 뒤 20대 총선에서 재선 고지에 올랐다.
 
박성효 전 시장은 대전시 정무부시장 출신 정치인으로 유명한데 시장 선거에서 연거푸 떨어졌지만, 19대 총선에서는 국회의원으로 변신에 성공했지만 20대 총선에서는 낙선했다. 2014년 권선택 시장에게 석패한 박성효 전 시장의 출마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 정용기 의원은 17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실패하고 민선 4‧5기 대전 대덕구청장에 선출돼 지방행정 경험을 쌓았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국민의당 한현택·임영호, 바른정당 남충희, 정의당 김윤기·한창민
국민의당 후보로 회자되는 한현택 동구청장은 2014년 3월 새누리당 탈당해 무소속으로 잠시 남았다가 그해 7월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했으며 2016년 1월 더불어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을 거쳐 한 달 뒤인 2016년 2월 3일 국민의당 입당한 독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이다. 그는 대전지역 현안으로 대전광역시 지하철 트램의 예비타당성조사실시와 대전의료원에 대한 보건복지부 승인을 꼽았다.
 
임영호 전 의원은 39세에 고향인 대전 동구의 구청장을 역임하는 것을 시작으로 3번 대전 동구청장을 지냈는데 재임 시 대전 동구는 2년 연속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대통령 표창받기도 했다. 18대 의원을 지냈다.
 
바른정당 남충희 대전시당위원장은 1998년부터 2년 동안 부산시 정무부시장을 맡았고 2006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중심당 소속으로 대전시장 후보 공천을 받았으나 낙선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대전시장 선거 출마 의지를 나타냈다. 경제전문가로서 경제 문제와 관련된 대전시의 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본인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정의당 김윤기 대전시당위원장은 당위원장 당선 당시 “분명한 입장, 과감한 실천, 대안적 비전으로 제대로 된 야당의 역할을 해낼 것”이라며 “딱 1년 남은 지방선거에서 대선의 성과를 이어내고, 다음 총선 승리 교두보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제5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대전시장 후보와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대전 서구을 후보로 각각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대변인을 거친 한창민 정의당 부대표는 노무현재단 대전충남 공동대표를 겸하고 있는데 지난 대전시장 선거에 고배를 마신 바 있어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충청권은 ‘민심의 풍향계’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되는 곳이다. 충청권 한 의원은 “정치권에선 선거 때마다 줄을 잘서야 한다”며 “여러가지 상황을 잘 살펴 결정해야 하는데 선택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권선택 시장의 낙마에 대해 “단체장이 낙마하면서 다양한 인물들이 꿈틀거리는 것이 사실”이라며 “중앙정치의 변화 가능성을 비롯해 지역 민심의 변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으므로 자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으로서는 지방선거에 현역의원들이 대거 후보로 출마했다가 재·보궐선거에서 의석을 잃을 경우 야당에 제1당의 자리를 뺏길 수도 있어 셈법이 복잡하다. 이 지역에 이밖에 타 후보들을 압도할만한 특정 유력주자의 움직임은 느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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