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문 KTB회장, 검찰 조사에 경영권 위태
임시이사회 열고, 이병철 부회장 경질하나?
"가장 큰 원인은 권성문 KTB회장의 리더십..."

▲ 권성문 회장은 KTB투자증권 설립이후 불화설을 쏟아내며 8년동안 선임한 대표이사 5명을 갈아 치웠다. 이중 4명이 1년반만에 경질됐다. 공교롭게도 현재 이 부회장이 부임한 지 1년 반이 지난 시점이다. 무엇보다 권 회장은 ‘갑질 논란’과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상황이라 경영권에 대한 위기감이 극도에 달했다고 볼 수 있다. ⓒ KTB투자증권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과 이병철 부회장의 깔려있는 불화설이 곧 외부로 드러날 조짐이다. 대내외적으로 코너에 몰린 권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이 부회장을 경질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4일 KTB 임시이사회가 소집됐다.

권 회장은 KTB투자증권 설립이후 불화설을 쏟아내며 8년 동안 대표이사 5명 중 4명을 1년 반을 못 채우고 갈아 치웠다. 공교롭게도 현재 이 부회장도 부임한 지 1년 반이 지난 시점이다. 무엇보다 권 회장은 ‘갑질 논란’과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상황이라 경영권에 대한 위기감이 극도에 달했다고 볼 수 있다.
 
◆ 권성문 KTB회장, 배임·횡령 검찰 조사에…경영권 위태
 
4일 KTB투자증권은 임주재 사외이사(고문)의 요청으로 임시이사회를 강남 모처에서 비공개로 개최한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 안건은 최근 경영상황에 대한 점검”이라며 “최근 권회장의 검찰 조사등 여러 사안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알려왔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이사회가 권 회장의 경영권 방어 내지는, 2대 주주인 이병철 대표이사를 경질하려는 게 목적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권 회장은 내부는 물론 공식적으로도 경영권 위기에 처해있다. 지난 3월 배임‧횡령 혐의로 금감원은 KTB투자증권 등을 검사하고 권 회장에 대한 혐의 2~3건을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11월에 검찰이 KTB 여의도 사무실과 권 회장 자택을 압수수색해 미술품 구매와 개인목적 출장에 6~7억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기소되면 권 회장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최악의 경우 경영권을 상실할 수도 있다. 권 회장은 지난 8월 자회사 직원을 폭행하고 합의금으로 입막음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앞서 권 회장은 2016년 7월 대형증권사에게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고, 부동산 분야를 위주로 한 IB부문을 강화하고자 전 하나금융지주 부동산 그룹장이었던 이병철 대표이사 부회장을 영입했다. 이후 권 회장은 최석종 전 교보증권 투자은행(IB) 본부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는데. 최 사장은 30명의 교보증권 IB본부 인력을 끌어와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시장성 높은 증권으로 변환하는 구조화 투자금융 본부를 설립했다. 

이 부회장은 대표이사에 이르기 전에도 싼 가격에 꾸준히 KTB지분을 매수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작년 7월 KTB에 합류한 뒤에도 추가로 꾸준히 보유지분을 확대해 16.39%까지 이르렀고, 이는 권 회장의 KTB증권 지분(21.96%)에 비해 5%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이 부회장은 권 회장의 외부 감사를 받는 등 분위기가 좋지 못했던 지난 8월에도 추가로 지분을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 간 불화설은 점차 수면위로 드러났다.
 
▲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 최석종 사장 ⓒ KTB투자증권

◆ 임시이사회 열고, 이병철 부회장 경질하나?
 
사내에서 젊은피인 이 부회장의 입지는 꽤 커졌다. 중소형사인 대체투자분야에서 성과를 보이며 KTB투자증권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동성 자금 중 지난 8월 900억원대 항공기 투자 계약과 해외 부동산 투자도 연이어 진행하고 있다. 최근 권성문 회장의 악재에 따라 이 부회장으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다는 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권 회장과 이 부회장의 불화설이 치달으면서 이사회가 소집됐고, 물은 엎질러졌다. KTB투자증권의 이사진은 권성문 회장의 결정에 따를 공산이 크다. 최소한 두 경영진간 분쟁은 확대될 전망으로 주인인 권 회장과의 합의가 이뤄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임시이사회의 이사진은 총 7명으로 권성문 회장과 이병철 부회장, 최석종 사장, 임주재 김앤장 고문, 김용호 김앤장 변호사, 정기승 전 현대증권 감사, 이훈규 전 법무법인 원 고문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이사회 소집 발의는 임주재 김앤장 고문이 했다.
 
이사회 중 권성문 회장 측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김용호 김앤장 변호사, 검찰 출신인 이훈규 법무법인 원 고문이다. 모두 권회장의 추천으로 사외이사를 맡았다. 반면 이병철 부회장, 최석종 사장과 함께 정기승 전 현대증권 감사는 증권업계 출신 인사로 분류된다.
 
이번 이사회를 요청한 임주재 김앤장 고문이 캐스팅 보트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임 이사는 권 회장과 연세대 동문이자 대구출신이며, 증권업계가 아닌 법조계 출신이라는 점에서 김 회장 손에 손을 들어즐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 가장 큰 원인은 권성문 KTB회장의 리더십?
 
▲ 사내에서 젊은피인 이 부회장의 입지는 꽤 커졌다. 중소형사인 대체투자분야에서 성과를 보이며 KTB투자증권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동성 자금 중 지난 8월 900억원대 항공기 투자 계약과 해외 부동산 투자도 연이어 진행하고 있다. 최근 권성문 회장의 악재에 따라 이 부회장으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다는 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 KTB투자증권
 
권 회장은 M&A의 귀재로 알려져있지만, 이에 비해 인재를 다루는 리더십은 턱없이 부족한게 아니냐는 게 증권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권 회장은 이 부회장 뿐 아니라 과거 영입한 대표이사들과의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KTB증권 CEO들은 지난 8년간 5명이 경질됐다. 1명을 제외하면 재임기간은 모두 1년 반을 넘기지 못했다, 권 회장과 불화설이 돌고 있는 이 부회장 역시 부임한 지 1년이 약간 지난 상황이다. 
 
2008년 초대 KTB투자증권 대표였던 호바트 앱스타인 대표는 동양종금에서 60만주 스톡옵션을 제의받으며 대표로 영입됐으나 정확히 1년만(2008년 3월~2009년 4월)에 그만뒀다. 골드만삭스에서 온 해외인사로 조직문화가 맞지 않았다는 말도 많았지만 권회장과의 불화설이 가장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부임한 주원 KTB부사장은 2013년 8월 사임했는데, KTB가 아이엠투자증권 인력 20명을 한꺼번에 영입한 것을 놓고 권회장과 의견이 부딪쳤고, 권 회장이 사임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선임된 강찬수 부회장(2013년 9월~2014년 10월)은 사업부를 재편하고 부서폐지,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강 부회장 역시 ‘4개월 간 보수 13억’이라는 조건을 버리고 1년만에 권회장과 등을 돌렸다. 권 회장은 경영관리본부장이었던 김혁 대표에게 바통을 넘겼다가 2015년 3월 박의헌 전 메리츠금융지주 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권 회장과 고등학교 대학교 동문이던 박 사장 역시 KTB증권 주식을 매수해 2대주주가 된 이병철 현 부회장으로 교체됐다. 이 밖에 2012년 KTB의 PEF사업부문을 떼어낸 PE부서도 김윤모 전 솔로몬투자증권 대표와 권재완 공무원연금 전 자금운용본부장을 PE 수장으로 세워졌으나. 각각 1년만에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KTB투자증권이 설립된 이후 KTB출신들이 만든 회사만 10개가 넘는다“며 ”고스펙의 인물들만 골라 파격적인 조건으로 영입했으면, 굵직한 판단들을 맡겨야 하는데, 권 회장은 사소한 일까지 일일이 간섭하면서 불화설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최석종 사장은 “IB부문에서 기틀을 잡고 성과를 내는데 4년정도 걸린다며 권 회장에게 임기 3년 보장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외부 인터뷰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권 회장의 경영스타일에 대한 우려를 씻고자 했던 의도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 부사장이후 최 사장이 부임하면서 교보 측 인력을 다 끌고왔고, 이 부회장과 권 회장의 불화설이 확산돼 왔다”며 “최근 이 부회장이 KTB를 교보와 같이 상장시키려 하고 있으나 KTB의 자기자본이 부족한 가운데 수익성이 받쳐주지 못한 상황에서 금감원의 압박까지 받고 있는 권 회장의 경영압박으로 양자간 대립이 첨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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