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선거 3자구도로 치러야…선거연대 반대파, 대안 제시 해줘야”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중심을 잡고 외연 확장 노력을 끊임없이 해서 수권정당이 돼야만 한다”며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포기할 뜻이 없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중심을 잡고 외연 확장 노력을 끊임없이 해서 수권정당이 돼야만 한다”며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포기할 뜻이 없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로서 제게 주어진 가장 큰 책무는 당을 살리는 것이고 그것은 국민의당 창당 정신과 명분을 강화하는 튼튼한 제3지대 지형을 만들어 다당제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때로 부족함과 오류도 있었지만 역사 발전의 진리를 믿고 옳은 길이라면 가시밭길이라도 기꺼이 가고 옳지 않은 길이라면 황금비단 깔아줘도 가지 않겠단 각오로 열심히 노력해왔다. 앞으로도 올바른 길, 국민만 보고 계속 걷겠다”며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 당분간 그 부분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안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정당과의 선거연대를 추진할지 여부와 관련해서도 “전국 선거를 4자 구도로 치르는 것에 대해 많은 부담을 갖고 있다. 저 나름대로의 대안은 전국 선거를 3자구도로 치러야 된다는 것”이라며 “그걸 반대하는 분들은 다른 대안을 제시해줘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당내 선거연대 반대파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그는 이날 ▲다당제 구축을 통한 대화와 타협의 정치 ▲한국정치의 세력교체와 인물교체 ▲지역구도 극복, 지역감정 치유 ▲국가기관 정치개입 등 박제화된 정치 이념 탈피 등 4대 정치개혁과제를 실천해야 한다고 천명하면서 한국정치의 인물 교체 부분과 관련해 “국민의당은 앞으로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합류할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야 한다”며 “30~40대 최고 지도자가 대거 등장하는 것이 세계적 흐름”이라고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를 두고 일각에선 당내 새 인재를 수용해 호남 중진 등 기존 정치세력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외연 확장을 내세워 바른정당 인물들과도 한층 긴밀해지려는 의도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데, 앞서 같은 날 오전 호남 중진들은 계속 안 대표 측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려 한다면 강력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 예고한 만큼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 벌써부터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이런 시선을 의식했는지 안 대표 역시 이날 회견에서 12월 하반기에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전당대회 등 로드맵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그런 부분들은 다 개인적 의견들”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 “저는 의견 수렴을 하고 있는 중이다. 수렴해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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