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훨훨' 날아다녀
박근혜 정부 시절 '추락'
오는 22일 1심 선고 예정 보고 판단

▲ 롯데그룹의 지난 10년간 다나다난했던 일들을 재조명해봤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롯데그룹은 보수정권이 집권했던 지난 10여 년간 다사다난한 일들이 있었다.
 
특히 이명박 정부 시절 숙원 사업이었던 ‘제2롯데월드’를 성공시키는 등 몸집이 두 배 이상 커졌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시절 검찰 조사와 사드 부지 제공으로 중국의 미운털이 박혀 매출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중국에서 영업하고 있는 롯데마트는 당국의 소방점검 등의 이유로 90% 이상 매장이 영업정지 당하며 엄청난 적자를 기록했다. 결국 적자를 감당하지 못한 롯데는 중국 내에서 사업을 철수 결정하게 됐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지주사 전환을 외친 롯데그룹이 ‘훨훨’‧‘무난’‧‘추락’ 중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 롯데그룹, 이명박 정부 시절 (2008년~2013년)
 
롯데그룹은 이명박 정부 시절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인 2008년에 자산총액이 약 43조 7000억원에 불과했던 롯데그룹은 2012년 83조 3000억원으로 늘며 5년 사이 약 2배가 증가했다.
 
재계 순위도 6~7위 권에서 삼성, 현대차, SK, LG 뒤를 이어 단숨에 5위로 올랐다.
 
아울러 롯데그룹의 부동산도 2008년(약 10조 3000억원), 2011년(약 13조6000억원)으로 3조 이상 늘었다.
 
또한 이 기간 현재 잠실에 위치한 ‘제2롯데월드’ 건설 승인이 나면서 특혜 논란이 일었다.
 
‘제2롯데월드’는 김영삼 정부 시절부터 약 15년간 안전과 안보를 이유로 허가가 나지 않았던 사업이다. 당시 서울공항 항공기 이‧착륙 안전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공군이 반대하면서 김대중‧노무현 정부때에도 무산됐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시절 ‘제2롯데월드’는 서울공항의 활주로 각도를 약 3도 변경하고 관련 비용을 롯데가 부담하는 조건하에 허가가 됐다.
 
이외에도 제2경인고속도로 연결 민자도로 허가, 부산 롯데타운 건설 등도 이명박 정부 시절 롯데가 따낸 이권들이다.
 
아울러 현재 신세계백화점이 운영중에 있는 인천터미널 부지도 이때 따낸 것이다.
 
▲ 제2롯데월드 사진 / 시사포커스DB
♦ 롯데그룹, 박근혜 정부 시절 (2013년~2017년)
 
너무 잘나가던 탓이었을까, 지난 5년간 ‘훨훨’ 날던 롯데그룹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추락의 길에 서게 됐다.
 
롯데그룹은 2016년 검찰의 비자금 수사를 받게 됐다.
 
당시 검찰은 ▲롯데그룹 오너家 부당 급여▲신격호 총괄회장의 맏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과 사실혼 관계인 셋째 부인 서미경씨 모녀가 롯데시네마 매점 사업권을 확보‧운영하는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을 수사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 10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징역 10년과 벌금 1천억원,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겐 징역 5년,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격호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에게 각각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아울러 신격호 총괄회장도 10년이 구형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 9월 미군과 국방부가 롯데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경상북도 성주 골프장에 사드 부지를 낙점한 것이다.
 
물론 롯데그룹은 사드배치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중국의 보복이 두려웠다.
 
당시 롯데그룹은 중국에서 유통, 식품 등 여러 사업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국가안보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성주 골프장(사드 부지)을 넘기는 대신 남양주 군용지의 일부를 받기로 하고 교환했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보복은 상상 이상이었다. 중국에서 영업중이던 롯데마트가 당국의 소방점검 등의 이유로 90% 이상 중단됐고, ‘반한’감정으로 인해 매출 또한 약 80% 급감했다.
 
또한 중국 선양 롯데타운과 청두 복합상업단지도 맥없이 손을 놓고 바라만 봐야 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면세점업계 1위 롯데면세점 또한 중국의 단체관광객이 들어오지 않자 매출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롯데마트는 결국 중국에서 철수했다. ⓒ뉴시스
♦ 롯데그룹, 문재인 정부 기간(2017년~)
 
롯데마트는 결국 중국에서 진행하던 사업을 철수 결정했고, 롯데면세점은 매출 때문에 인천공항공사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월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의 보복이 해빙기를 맞자 한시름을 놓게 됐다.
 
현재 롯데그룹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같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 롯데그룹은 문재인 정부 기간 향후 5년간 7만명을 신규 채용하고, 3년간 비정규직 근로자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오는 22일 신동빈 회장의 1심 선고가 예정되어 있어, 향후 오너 공백의 롯데가 될지 지켜봐야 될 사안이다. 이에 맞춰 롯데그룹은 매년 연말에 하던 정기인사도 내년 초로 미뤘다.
 
만약 신동빈 회장의 부재가 현실화 된다면 롯데그룹은 삼성과 같은 오너 부재 속에 그룹이 경영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한편 이명박 정부시절 ‘훨훨’ 날던 롯데그룹이 박근혜 정부 때 추락하고, 이번 문재인 정부 때는 어떤 행보를 보일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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