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적자탈피 위해 대상(주) 지원
일각에선 향휴 경영권 승계 위한 사전 작업

▲ 대상베스트코가 대상(주)자회사가 되면서 7년간 만성적자를 탈피하기 위해 내부거래를 늘릴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대상그룹 임창욱 회장과 두 딸인 임상민, 임세령 등 오너 일가가 식자재 유통기업인 대상베스트코 지분 30%를 전량을 (주)대상에 전량 매각한 이후 대상(주)은 대상베스트코 지분 100%를 소유하게 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박차를 진행 중이다. 왜 오너일가는 대상베스트코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대상은 만성적자인 대상베스트코 살리기에 나서는 것일까. 일각에선 임상민 전무의 경영권 승계를 앞둔 사전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단 이유를 알아보기에 앞서 대상그룹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대상그룹은 ㈜대상을 투자회사 ‘대상홀딩스’와 사업회사 ‘대상㈜’로 나눈 후, 대상홀딩스를 중심으로 하는 지주사 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주식교환 과정을 거쳐 대상홀딩스 지분은 오너 일가가 지배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임상민 전무로 대상홀딩스 지분 36.71%를 보유 중이다. 뒤를 이어 임세령 전무가 20.41%를 보유하고 있다. 오너 일가를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 66.53%로 대상홀딩스를 지배 중이다. 다시 대상홀딩스는 대상(주)의 지분 39.28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대상(주)는 대상베스트코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다.

대상베스트코는 2010년 설립해 식자재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내부거래를 통해 2011년 82억원에 그쳤던 매출은 지난해 4880억원을 기록했다. 설립7년 만에 매출 규모가 60배 늘었다. 매출은 늘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7년째 대상베스트코는 적자수렁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적자규모는 설립 이후 해마다 늘면서 2015년 360억원 정점을 찍었다. 다행히 지난해 139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였다. 부채비율만 지난해 말 기준 1천732%다. 재무구조가 악화일로를 걷다보니 지난 10월 다섯 번째 유상증자에 나서며 자금 수혈을 단행하고 있지만 재무구조 개선이 험난한 상황이다. 이 기간 대상그룹 오너일가는 대상베스트코 지분 30% 전량 매각이라는 강수까지 써가며 사재출연 지원에 나섰지만 여전히 적자 탈피가 쉽지 않다는 점이 뼈아픈 부분이다.

일단 대상베스트코가 대상의 자회사가 된 만큼 대상의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를 것이란 관측이다. 작년 대상베스트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내부거래 매출이 3억4866만원에 그쳤다면, 지난해는 15억2973만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대상을 통한 내부거래는 2015년 2억1285만원에서 작년 13억1092만원으로 6배에 달했다. 작년 대상의 매출 규모는 2조2575억원이다. 하지만 대상베스트코 작년 전체 매출 4880억원에서 차지하는 내부거래 비중은 0.3%에 불과하다. 다른 그룹의 식자재 유통사업을 하는 내부거래 비중이 보통 30%를 넘는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때문에 대상과 대상베스트코간 내부거래를 확대해 적자탈피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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