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공시대강기업집단 57개사 주식소유 현황 공개
금호아시아나‧삼성‧하림‧현대重 총수 지분 1% 미만 기업 지배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총수 단독이 기업 지분을 아예 갖고 있지 않거나 총수일가 지분이 1% 미만임에도 전체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그룹은 총수일가 지분이 0.3%, 총수단독 지분이 0.0%임에도 기업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공정거래위원회는 2017년 5월1일과 9월1일에 지정된 공시대상기업집단 57개사 주식소유 현황을 분석·공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총수일가 지분율이 낮은 기업집단은 SK‧금호아시아나(0.3%), 현대중공업·하림(0.9%), 삼성(1.0%) 순으로 나타났다. 총수 단독 지분율이 가장 낮은 기업집단 역시 SK로 0.0%로 조사됐다. 이어 금호아시아나(0.2%), 삼성(0.6%), 하림(0.7%), 현대중공업(0.9%)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기업은 총수일가 지분 1%미만으로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기업집단은 중흥건설(51.4%), 한국타이어(41.2%), KCC(28.3%), 동부(28.0%), 부영(25.1%) 순으로 조사됐다.
▲ (총수일가 출자현황) ‘총수일가 지분율’이 낮은 기업집단은 「에스케이」·「금호아시아나」(0.3%), 「현대중공업」·「하림」(0.9%), 「삼성」(1.0%) 순으로 조사됐다.ⓒ공정위

총수일가 지분이 없는 계열회사는 49개 집단 소속 1,349개사(75.7%)이고, 총수지분이 없는 계열회사는 1,565개사(87.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0대 집단 내부지분율을 보면 총수(0.9%), 총수일가(2.5%), 계열회사(55.5%)로 총 58.3%였다. 특히, 총수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경우 총수 지분율 감소(‘98년 2.9%→’17년 0.9%)에 비해 계열회사 지분율 증가(37.9%→55.5%)가 훨씬 커서 내부지분율까지 대폭 증가(45.1%→58.3%)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총수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계열회사 출자를 통해 지배하는 구조가 더 현저하게 나타났다. 

공정위 육성권 기업집단정책과장은 “올해도 총수있는 대기업집단은 총수일가가 4% 내외의 지분을 보유한 가운데 계열회사 지분율이 증가하면서 집단 전체 내부지분율이 증가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총수일가의 지분은 줄어들면서 계열회사 지분이 늘어나는 경향이 상위 집단으로 갈수록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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