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비리' 혐의 1심 법정 구속 시 롯데 대규모 사업 좌초 위기
최순실 게이트 재판에 롯데홈쇼핑 로비의혹까지 ‘우울한’ 롯데
신동빈, 황각규 등 그룹 수뇌부 부재 시 롯데 경영공백 장기화

▲ 각종 경영비리 혐의로 포토라인에 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뉴 롯데’ 기치를 걸고 향후 롯데그룹의 50년을 책임질 신동빈 회장이 검찰로부터 횡령 배임 혐의로 10년 구형을 받으며 오너리스크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게다가 신동빈 회장뿐만 아니라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장).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사장),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도 각각 징역 5년 구형을 받으면서 만회하나 법정구속될 경우 롯데그룹 뿌리가 흔들릴 수 있어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재판 강행군에 해외사업 챙기느라 '바빠' 편치않는 마음
24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12월14일 결심 공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적 개최와 해외투자를 위해 출장도 마다하지 않고 동분서주 하고 있다.

올초 국내 사드배치 후폭풍으로 중국사업에 어려움을 겪자 신 회장은 결국 롯데마트 철수를 결정했고,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동남아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잰걸음을 내고 있다.

최근 신 회장은 인도네시아로 출국해 현지 사업장을 둘러보고 현지 기업인들과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7월에는 베트남 출장길에 오르면서 응웬득중 하노이 인민위원장과 면담을 통해 하노이에서 롯데가 진행 중인 ‘롯데몰 하노이’ 등의 사업에 대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동남아시장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공판 참석 이후 세계스키연맹 회의가 열리는 스위스로 출국했다. 신 회장은 당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에도 열성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신 회장의 행보는 재판 진행과정을 거쳐 구형 이후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내부 결속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총수가 횡령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와 재판을 받는 것 자체가 직원 입장에선 사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대외적으로는 오너리스크로 인한 기업 신용도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신 회장이 재판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출장길에 오른 이유라는 관측이다.

◆신동빈 회장 1심 결과가 롯데 운명 좌우
신 회장의 광폭행보에도 불구하고 롯데그룹은 총수 및 경영진들이 실형 및 법정구속 될 위기에 놓여있어 다음달 22일 최종선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롯데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낸 3억원 후원금을 뇌물로 판단한 검찰이 전방위 수사에 착수하면서 롯데에 미칠 후폭풍에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이미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사장이 방송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로비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으면서 롯데그룹 이미지에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졌다. 롯데홈쇼핑은 공식절차를 거친 후원금인 만큼 로비의혹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경영비리 혐의에 이어 로비의혹 까지 불거진 것 자체가 롯데그룹으로선 이미지 개선 박차에 시동을 거는 상황에서 나온거라 뼈아플 수밖에 없다.
▲ 신 회장이 법정 구속돼 총수 부재라는 최악 상황에 직면할 경우 국내외 추진 중인 프로젝트가 줄줄이 무산되고, 현재 진행 중인 지배구조 개선도 멈춰질 수 있다.ⓒ뉴시스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의 일본 기업 이미지를 벗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국민들 사이에선 아직도 ‘롯데=일본기업’ 이미지가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신 회장은 지주사 전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같은 신 회장의 노력은 법정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할 때 가능하다. 만약 신 회장이 법정 구속돼 총수 부재라는 최악 상황에 직면할 경우 국내외 추진 중인 프로젝트가 줄줄이 무산되고, 현재 진행 중인 지배구조 개선도 멈춰질 수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 부재 상황을 맞이한 삼성이 향후 미래 먹거리 투자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처럼 롯데 역시 총수 부재 사태를 맞이하면 현재 추진 중인 대규모 사업들이 좌초될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롯데가 추진 중인 사업 규모만 10조원이 넘는다. 1심 결과가 주목되는 이유다.

현재 롯데그룹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뉴 롯데’ 기치를 건 신 회장은 경영비리 혐의 외에도 ‘최순실 게이트’ 재판도 남아 있다. 각종 비리 의혹에 롯데홈쇼핑 재승인 로비 의혹까지 현재 총수 비리 의혹 상당 부분이 롯데와 연관 돼 있어 곤혹스런 처지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검찰은 롯데홈쇼핑 사장 단독으로 수억원을 정 전 수석에게 출연하기 어렵다고 보고, 신 회장 및 그룹 수뇌부로 칼끝을 겨눌 것으로 보여 또 한번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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