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카셰어링 이용 늘어 자율주행차 차량공유 시너지
“현대차 AJ렌터가 인수시 카셰어링 사업 확대”

▲ 현대자동차와 현대캐피탈 카셰어링 협업 모습. ⓒ현대자동차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자동차업계에 차량공유(카셰어링)이 차세대 먹거리로 부각되면서 완성차업체와 카셰어링 사업자 간 협업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도 카셰어링 업체와 협업하거나 인수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상용화는 차량공유시장을 더 확대시킬 전망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자율주행차 시장이 오는 2025년까지 420억 달러(약 47조원), 2035년까지는 77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차량공유시장 규모는 올해 360억 달러에서 2030년 2850억 달러로 8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자율주행차 상용화와 차랑공유시장 증가 전망은 젊은층 이용이 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카셰어링 업체인 그린카에 따르면 작년부터 올해 8월까지 카셰어링 서비스 이용 누적 이용객을 보면 20대초반(20~25세)이 46.9%, 20대후반(26~29세)26.1%, 30대가 18.5% 순으로 나타났다.

20~30대가 완성차업체의 잠재적 고객이라는 점에서 카셰어링 서비스 이용자들을 확보하는 게 완성차업체로선 득일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 때문에 완성차업체들이 카셰어링 업체와 협업하거나 인수합병에 나서는 이유다. 최근 완성차업체들은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웨덴의 볼보자동차가 세계 1위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자율주행 차량으로 XC90 모델 2만4천 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볼보는 우버의 자율주행서비스가 시작되는 오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차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을 통해 중소 렌트사들과 손잡고 차량 공유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현재 현대캐피탈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차량을 배달받고, 반납할 수 있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 ‘딜카’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 차종 목록이 현대기아차이기 때문에 현대차의 자율주행차가 본격 도입되면 새로운 시너지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KB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현대차그룹도 2020년까지 V2X (Vehicle to everything)를 상용화하겠다는 등 자율주행차 개발에 동참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딜카의 무인화와 자율주행 개발은 결합돼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가 그동안 보도를 통해 언급된 AJ렌터카 인수 가능성도 거론된다. AJ렌터카와 현대차는 각각 매각설에 “진행 중인 사항이 없다” 인수설에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현대차가 최근 렌터카 업체 한 곳을 인수하기 위한 실무 검토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렌터카 인수설은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강성진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AJ렌터카 규모의 렌터카 업체를 인수하게 되면 기존 현대캐피탈과 합산 시 국내 2위의 렌터카 사업을 보유하게 되어 카셰어링 사업의 확대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