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이유 때문

▲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롯데면세점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서울 시내면세점 코엑스점은 오는 12월 31일 운영권이 만료된다. 이에 코엑스점을 주관하는 관세청은 롯데면세점이 떠나는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지난 20일 입찰을 진행했다.
 
지난 20일 롯데면세점이 코엑스점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2022년까지 추가 운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점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철수할 의지를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면세점업계가 매출에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코엑스점은 지난 1월~9월 기준 매출이 전년대비 약 40% 감소했다.
 
아울러 인천공항점은 롯데면세점 소공점 다음으로 매출이 높은 지점이며, 롯데면세점의 약 5/1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10월 매출은 전년동기 2%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공항면세점인 인천공항점과 시내면세점인 코엑스점은 비교 불가다”며, “정확하게 객수 카운트를 할 수 없지만, 인천공항점이 이용객 수나 방문객 수 차이에서 월등히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점은 철수 의지를 비치고 있는 가운데, 코엑스점을 사수한 이유는 무엇일까
 
롯데면세점이 코엑스점을 사수하려는 이유는 세 가지로 함축된다.
 
▲ 인천공항공사의 불합리 관련
 
지난 3월 시작된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인천공항점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점에 ‘고정 임대료’에서 ‘요율 임대료’로 변경시켜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점 운영권이 만료되는 2020년 8월까지 총 4조 1000억원의 임대료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와 초기 3~5년에 총 임대료의 75% 납부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맺었다.
 
만약 해당 계약이 계속 유지된다면 2017년(6000억원), 2018년(9000억원), 2019년(1조2000억원)을 내야 한다.
 
이에 현 사태가 지속된다면 롯데면세점은 2020년까지 약 1조40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면세점이 요구하는 ‘요율 임대료’로 변경된다면, 현 임대료에서 약 20~3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며, 2020년까지 최대 9000억원의 절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정 임대료’란 쉽게 설명해 임대료를 매출에 상관없이 고정적으로 납부하는 것이며, ‘요율 임대료’는 매출에 비례한 임대료를 납부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점에 대해 30% 임대료 인하를 제시했다.
 
▲ 월드타워점과 연계한 수익을 기대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과 연계한 강남관광 문화벨트 조성, 한류콘텐츠 개발을 통한 외국인 유치, 지자체와 연계한 강남지역관광 활성화를 통하여 강남 마이스관광특구, 코엑스단지가 서울 관광의 새로운 중심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면세점업계 규모의 크기 경쟁
 
모든 기업들은 수익을 내기 위해 존재한다. 물론 롯데면세점 또한 수익을 얻기 위해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롯데면세점은 면세점업계 1위 업체다. 이에 롯데면세점에서 판매하는 물품들은 각 업체로부터 더욱 저렴하게 들여올 수 있다.
 
하지만 만약 롯데면세점이 규모가 줄어든다면, 각 업체로부터 저렴하게 들여오던 물품들은 기존보다 비싸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와 관련해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코엑스점을 놓치지 않으려는 것은 면세점업계 규모의 크기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인 측면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공항점과 관련해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인천공항공사 측이 중국의 사드보복과 연결된 매출 부분으로 인해 30% 임대료 인하조건을 제시했지만, 이와 별개로 임대료 인하 협상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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