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하면 전국구 건설사 이름 올려…2조원 매각가는 부담
김상열 회장 보수적 M&A에 인수 가능성 적다 전망도

▲ 14일 업계에 따르면 13일 대우건설 매입을 위한 예비입찰제안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호반건설과 해외기업 포함 1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대우건설 인수전에 호반건설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관심이 없다던 대우건설 입찰 이유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13일 대우건설 매입을 위한 예비입찰제안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호반건설과 해외기업 포함 1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대우건설 인수 후보군에 이름이 거론된 호반건설이 이번 대우건설 입찰 참여가 주목되는 이유는 최근 들어 인수합병을 통해 사세를 키우면서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호반건설은 작년 울트라건설을 사들이며 사세 확장에 나서는 상황이다. 호반건설은 토목에 강한 울트라건설 인수로 토목분야로 사업 분야를 넓힌 상황에서 국내 주택분야는 물론 해외사업 강점을 갖고 있는 대우건설 인수로 해외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또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중견건설사로 성장한 호반건설이 전국구 건설사로 이름을 내밀기 위해 대우건설만한 카드도 없다. 만약 대우건설을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시공능력평가 3위 건설사로의 입지를 다지게 되며 전국구 건설사 반열에 오르기 때문에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2조원에 달하는 대우건설 매각대금 마련 여부인데 호반건설로선 부담되는 가격임에도 1조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재 대우건설 주가 흐름도 하향세를 타고 있어 산업은행이 희망하는 2조원의 매각가를 받기에는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 주가(13일 기준 6350원)를 반영할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 20~30%를 얹더라도 1조7000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입찰에 참여했지만 실제 인수까지 갈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금호산업과 동부건설, SK증권, 울트라건설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때 예비입찰 등 관심을 가져왔지만 인수에 성공한 것은 울트라건설 정도다. 무엇보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인수합병에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 것도 대우건설 인수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 대우건설 인수 후보군에 이름이 거론된 호반건설이 이번 대우건설 입찰 참여가 주목되는 이유는 최근 들어 인수합병을 통해 사세를 키우면서 급성장하고 있어서다.ⓒ호반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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