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최고위원직엔 하태경·정운천·박인숙 의원

▲ 소속의원들의 집단탈당 사태로 원내교섭단체 지위까지 상실하며 위기에 몰린 바른정당에 자강파 수장격인 4선의 유승민 의원이 새 대표로 당선됐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소속의원들의 집단탈당 사태로 원내교섭단체 지위까지 상실하며 위기에 몰린 바른정당에 13일 자강파 수장격인 4선의 유승민 의원이 새 대표로 당선됐다.
 
바른정당은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를 열고, 앞서 이뤄졌던 책임당원 50%·일반당원 20% 비율의 당원 선거인단 문자투표와 30%가 반영되는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총 1만6450표로 과반 득표율(56.6%)을 달성한 유 의원을 새 대표로 선출했다.
 
3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에는 7132표로 득표율 2위를 기록한 하태경 의원(24.5%)과 3003표로 3위인 정운천 의원(10.3%), 그리고 1366표를 얻은 4위의 박인숙 의원(4.7%)이 차지했고 원외 후보인 정문헌 전 사무총장(2.7%)과 박유근 재정위원장(1.2%)은 각각 797표와 336표를 얻는 데 그쳐 고배를 마셨다.
 
한편 지난 9월 7일 이혜훈 전 대표가 금품수수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한 이후 67일 만에 4명으로 구성된 3기 지도부가 출범함에 따라 그간의 당 내홍은 일단 수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당장 비교섭단체 정당으로 전락하면서 국고보조금이 크게 삭감된다는 부분과 의정활동에 있어서도 이전보다 그 영향력이 크게 축소되는 고민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고민을 보여주듯 이날 새 사령탑에 오르게 된 유 의원은 당선 직후 수락연설에서 “원내교섭단체가 무너져 춥고 배고픈 겨울이 시작됐다”며 “이 겨울이 얼마나 길지 우리는 모른다. 지금 우리는 죽음의 계곡에 들어섰다”고 당이 어려운 상황임을 절박한 표현을 통해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러나 우리가 똘똘 뭉쳐서 서로의 체온을 나누면서 강철 같은 의지로 이 죽음의 계곡을 건넌다면 어느새 겨울은 끝나고 따뜻한 새 봄이 와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합의한 대로 나라의 미래와 개혁의 길에 대해 뜻을 같이 하는 중도보수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하자”고 주장하면서 현재의 국면을 향후 중도보수통합을 통해 돌파하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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