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감소는 예상했던 수준, 내년 ‘고정비 부담’
미청구공사 금액 감소‧유가상승 전망…‘긍정적’

▲ 삼성중공업의 지난 수주절벽에 따른 3분기 실적악화에 따라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와 내년 고정비 지출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유가상승이 전망되면서 해양시추선 관련 업황은 긍정적인 요소라고 분석도 나왔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삼성중공업의 과거 수주절벽에 따른 악화된 3분기 실적을 놓고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와 내년 회복세로 전환되는 가운데 고정비 지출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공급부족에 따른 유가상승 여부가 관건으로 삼성중공업이 주력인 해양시추선 업황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8일 중공업업계와 IB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3분기 실적은 매출액 1.8조(전년대비 -36.9%), 영업이익 236억원(전년대비 -71.9%), 순이익 277억원(전년대비 -78.7%)를 기록했다. 10월 누계 수주액은 68억달러, 3분기만 탱커 3척과 컨테이너 6척을 수주했다. 해양설비(7519억원), 드릴십(6324억원), 그 외 선박 (3370억원)이 3분기 인도돼, 미청구공사액은 3.1조원(전년대비 -15.6%) 감소했다.
 
◆ 매출감소는 예상했던 수준…내년 ‘고정비 부담’ 여지

일단 삼성중공업의 3분기 매출 감소는 수주감소에 따라 예상된 이슈였으며 내년 업황은 회복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고정비 비율 증가가 3분기를 비롯, 내년 매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률 1.3%가 전분기 대비 24% 폭을 감안하면 실망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며, 순이익은 나이지리아 법인세 관련 조정 등으로 영업이익률 1.3%는 기대치는 상회했다”고 말했다. 또 “2018년 삼성중공업의 ‘연간’매출은 올해 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분기 평균 매출은 2017년 3분기와 비교하면 약 10% 정도 낮은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고정비 부담과 저선가분 매출인식으로 부진하겠으나, 3분기 수익성을 감안하고 사측의 추가적인 비용절감 노력까지 감안하면, 자본훼손(적자)은 회피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2015년 1.4만명이던 직영인력은 현재 1.1만명으로 줄었다”며 “2018년 예상 매출이 6조원 이하로 하락할 전망이라 고정비 부담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증권은 “예상한대로 매출액 감소에 따른 고정비 비율 증가가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며 “나이지리아 법인세 환급 50~100억원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3분기 매출 감소폭은 커졌다며, OPM(1인당 생산량)은 1.3%로 전분기 0.9%보다 양호하지만, 2분기 크레인 사고에 따른 일회성 손실 등을 제거한 OPM은 2.6%여서, 매출 감소로 수익성 하강을 보였다”고 봤다.

한편,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삼성중공업은 전년대비 1346.3%에 달하는 수주 반등 전망에도 2014~2016년 부진 영향으로 2018년 3분기까지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며 “반면 2018년 수주액은 76억달러로 해양 41억달러가 예상되고 상선부문 35억달러 중 LNG 운반선 수주(24억달러)가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삼성중공업 해양/조선 수주량과 유가흐름(전망) ⓒ 신한투자증권·삼성증권

◆ 미청구공사 금액 감소‧유가상승 전망…‘긍정적’
증권사들은 3분기까지 삼성중공업이 미청구공사 금액을 줄였고, 향후 사우디 등 공급감소로 인한 유가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해양시추선을 중심으로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삼성중공업이 해양시추설비 1위 기업으로 잔고가 많아 헤비테일계약에 따른 미청구공사금액이 급증했지만, 3분기 2013년의 절반가량인 3.1조원으로 감소시켜 2011년 이후 최저수준”이라며 “공정률 89%인 나이지리아 작업만 남아 미청구공사 감소했다는 사실이 리스크를 해소했다”고 분석했다. 또 "유가급등은 해양구조물 발주 증가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해양시장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하이투자증권은 “유가가 사우디 정세(공급)와 경기 회복(수요)으로 급등하고 있기 때문에, 목표 PER(주가수익률)을 기존 0.8배에서 0.9배로 올린다“며 ”업황을 좌우할 수 있는 작금의 유가 급등이 큰 변수“라고 말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유가 상승에 따라 시추선은 E&P(석유개발‧생산)투자로 직결되고 따라서 유가 상승시 시추선 시장이 가장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며 “해양프로젝트 발주확대로 기존 해양프로젝트 발주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고, LNG선박의 수입가격이 상승해 LNG플랜트의 경제성이 높아질 수 있게 된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동사의 PER상향을 검토할 만한 유인은 감산과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유가급등’때문”이라며 “유가 상승은 해양E&P 업체들 주가에 긍정적, 해양 매출비중이 높은 삼성중공업에 투자심리 개선 가능성, 해양구조물 발주 증가로 연결가능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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