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33차 교섭에 본격적인 협상 돌입

▲ 현대자동차노조의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서며 연내 임단협이 타결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지난 2일 32차 단체교섭을 통해 이런 드러난 노사의 시각차는 여전히 달라지자 않아 연내 타결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현대자동차노조의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서며 연내 임단협이 타결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지난 2일 32차 단체교섭을 통해 이런 드러난 노사의 시각차는 여전히 달라지지 않아 연내 타결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섰음에도 전 집행부와 별반 다름없는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어 현대차노조의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중국의 사드보복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미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현대차의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현대차노조는 3분기 실적이 늘자 임금 인상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의 실적이 3분기 반등했다고 하지만 지난해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로 인한 기저효과가 작용한 탓이다. 때문에 현대차의 실제 실적은 4분기부터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이유로 현대차 노사가 연내 타결을 위해선 노조 역시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2일 32차 교섭 분위기만 놓고 보면 장기화 우려가 높다.

현대차 노조는 32차 교섭에서 사측을 향해 “사측이 말하는 비상경영은 속 빈 강정과 같다”며 “경영진의 무능함을 조합원에 전가하지 마라”고 꼬집었다. 노조에 따르면 현대차의 경영악화 근본적인 이유는 연구개발에 투자할 시기에 한전부지 매입과 같은 부동산 투기와 그에 따른 주가 하락 등 경영진의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하부영 지부장도 당시 교섭에서 “회사의 경영 위기 주장을 어떻게 바라 볼 것인가 많은 고민을 해봤다. 차가 팔리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과연 노조 탓인가”라고 되물으면서 “안티현대가 존재하는 현실에 차가 잘 팔리기 원한다면 갑질을 중단하고 이들과 소통으로 해소하는 길이 우선이다”고 지적했다.

윤갑한 대표는 “임금동결, 각종 행사 중단 등 경영위기를 넘기 위해 여러 자구책을 강구했다”며 “경영위기 책임과 원인을 파악하기 보단 위기를 먼저 넘기자”고 말했다.

32차 교섭은 3분기 경영설명회가 주를 이룬 만큼 본격적인 협상은 오는 7일 열리는 33차 교섭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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