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계열사간 컨트롤타워 역할 할 듯
이재용 부회장과 사장단 가교 역할에 주목

▲ 지난 3월 미래전략실 해체와 함께 삼성전자를 떠났던 정현호 전 삼성 인사팀장이 8개월만에 사업지원TF로 복귀했다. ⓒ삼성전자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지난 3월 미래전략실 해체와 함께 삼성전자를 떠났던 정현호 전 삼성 인사팀장이 8개월만에 복귀하면서 그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 3일 발표된 사장단 인산에서 신설된 사업지원TF를 맡았다. 사업지원TF는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 사장단, 각 회사간, 사업간 공통된 이슈에 대한 대응과 협력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협의하고 시너지를 이끌어 내는 역할을 맡는다.

정 사장은 이재용(49) 부회장의 ‘복심’으로 평가받는 인물로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손꼽힌다. 1983년 입사해 국제금융과, 그룹 전략기획실 상무,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등을 지냈다.

정 사장이 맡은 직책이 ‘CEO 보좌역’ 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사업지원TF 역할을 보듯 삼성전자 계열사 간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미전실 해체 이후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해 말 국회에서 열린 국정농단 청문회와 지난 7월 열린 이재용 부회장의 1심 재판에서 각각 참고인과 증인으로 출석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미전실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면서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도 삼성과 같은 대기업에서 컨트롤타워 없이 경영을 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그룹 컨트롤타워의 존재 이유에 대한 필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사업지원TF가 예전 미전실과 같은 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옛 미전실 출신 인사가 복귀하면서 미전실이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이런 오해를 피하기 위해 조직 규모를 최소화하고 종전 미전실 업무 중 법무, 기획, 홍보 등은 배제한다.

삼성전자 미전실 출신 직원들이 현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과 관련 일을 도우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신설된 사업지원TF에 들어갈 가능성도 커졌다. 재계에서 이같은 관측이 나온다. 정 사장 직책이 CEO보좌역 성격처럼 구속 수감중인 이 부회장과 사장단을 잇는 가교 역학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지원TF 성격이 전자계열사 간 협력을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너지를 이끌어 내는 역할에서 이런 부분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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