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재선의원 오찬서 “朴 징계 등은 새 보수우파 정당으로 거듭나는 진통”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징계안을 다음 날 열릴 최고위에서 표결 없이 확정하기로 사실상 입장을 굳혔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문충용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박근혜 전 대통령 징계안을 다음 날 열릴 최고위에서 표결 없이 확정하기로 사실상 입장을 굳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재선의원들과 오찬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 참석한 장제원 의원에 따르면 “지금 하고 있는 일련의 과장은 새로운 보수우파 창당으로 거듭나는 과정이자 진통”이라며 “3일 최고위에서 표결하지 않아도 될 이유를 명확히 밝히겠다”고 홍 대표가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초선의원들과 달리 재선의원들 중엔 친박 의원들이 상당수인데다 전날엔 이들이 따로 식사 회동을 갖고 박 전 대통령의 강제 출당에는 반대한다는 데 대부분 공감을 표한 바 있어 이번 오찬 중 홍 대표의 방침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일부 나올 것이라 관측됐었으나 재선의원들 사이에서도 완전히 의견 통일이 이뤄지진 못해서 그런지 특별한 반발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친박 재선의원들의 식사회동을 전날 주재했던 친박 박덕흠 의원은 ‘재선들 사이에서는 반대 의견도 나오지만, 당의 입장도 이해한다’는 정도로 홍 대표에 뜻을 전했을 뿐 직접적으로 맞서는 발언은 내놓지 않은 바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처럼 평의원 신분이 아닌 서청원, 최경환 의원을 탈당시키는 것은 현역의원을 제명시킨다는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에 당헌당규 2항에 따라 일단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홍 대표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보수통합 사안도 당대당 통합 방향으로 갈 경우 이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되는 만큼 이 역시 내부 의견 수렴이 우선되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같은 날 한국당 사무처 노조에선 성명서를 통해 “바른정당 당직자들이 한국당으로 돌아오는 게 현실화된다면 투쟁의 선봉에 설 수밖에 없다”고 지도부에 경고한 상황이다.

한편 이날 홍 대표와의 오찬에는 30명의 재선의원들 중 장제원, 주광덕 의원 등 절반에 못 미치는 14명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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