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2일 DB그룹 변경…동부건설 '동부' 브랜드 사용료 내년 재요청

▲ 2일 동부건설 관계자는 “키스톤에코프라임이 동부건설을 매입했고, DB그룹이 사용한 ‘동부’라는 상표권에 대한 사용료를 내년 중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동부건설은 DB그룹에 내년께 그동안 끌어왔던 ‘동부’브랜드 사용료를 청구할 계획이다. 협상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법원 소송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동부건설 관계자는 “2015년 키스톤에코프라임PE가 동부건설을 매입했고, 동부건설은 과거 DB그룹이 사용한 ‘동부’라는 상표권에 대한 사용료를 내년 중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부건설의 ‘동부’사명은 변하지 않는다.
 
동부(현재 DB)그룹의 모태는 1969년 설립된 동부건설(구 미륭건설)이었다. 동부건설은 중동 건설현장에서 자본을 벌어들인 뒤 사세를 불려 보험, 증권, 운수, 전자, 제철업으로 빠르게 확장했다.
 
그룹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철강·건설 불황으로 2조에 달하는 빚을 져, 유동성 위기를 맞았고 중심 계열사인 동부건설은 2015년 1월 법정관리를 거쳐 지난해 6월 키스톤에코프라임PE에 2060억원에 매각됐다.
 
당시 키스톤PE는 동부건설을 인수하면서 ‘동부’브랜드 상표권에 프리미엄을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5월 국세청이 동부건설에 계열사에 브랜드 사용료를 받지 않으면서 회사 이익이 축소된 것으로 보고 추징금을 부과하면서 상황이 바뀌었고, 그룹과의 논란이 일었다.
 
DB그룹으로 사명 전환을 완료하면서, 건설 측과 브랜드 사용료 협상이 재개될 전망이다. 그 동안 양측이 협상이 원만하지 못한 관계로 가격 등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나아가 소송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협상이 원만하지 못할 경우, 동부건설이 DB그룹에 브랜드 사용료를 요청하고 법원의 감정평가를 거친 결과에 따라 양측의 재협상이나 중재, 판결이 이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일 동부그룹은 DB(DONGBU)그룹으로 사명 변경을 완료했다. 다수의 계열사가 그룹에서 분리되면서 이미지 쇄신을 꾀한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동부화재‧생명‧증권‧저축은행의 금융계열사와 ㈜동부‧동부하이텍‧동부메탈‧동부라이텍 등 계열사는 DB손해보험‧DB생명‧DB금융투자‧DB저축은행‧DB하이텍‧DB메탈‧DB라이텍으로 바뀌고 ㈜동부는 DB Inc.로 사명이 변경됐다. 동부대우전자는 매각을 앞두고 있어 사명에서 ‘동부’명칭이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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