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회복 조짐 신차 출시와 현장경영 박차
위기감 심각 판단 출장길 올라 중국시장 직접 챙겨

▲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 개관식에서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현대자동차가 정의선 부회장의 중국 출장길을 계기로 중국시장에서 본궤도에 오를지 주목되고 있다. 우리나와 중국이 사드 갈등을 봉합하고 양국간 교류 협력을 정상화하자는데 합의하면서 그동안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현대자동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판매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현대차에 따르면 9월까지 중국시장에서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37.2%, 기아차는 40.9% 급감했다. 중국시장을 제외하면 오히려 실적이 좋을 정도로 중국시장에서의 판매량 급감은 전체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만큼 중국 시장 회복 여부가 현대차의 최대 근심거리였다.

올해 상반기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한 현대차는 지난 7월 현대·기아차는 중국시장 판매 부진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개발(R&D)과 상품, 마케팅 분야 인력 100여 명으로 구성된 ‘중국 시장 경쟁력 강화 TF’를 만들고 본부를 본사에 위치시켜 직접 사안을 챙겼다. 

중국시장은 현대기아차에 있어 전체 판매의 23%를 차지하는 최대시장이라 위기감이 심각했다. 이후 지속적인 중국 투자로 현대차의 지난 9월 중국 판매량은 8만5천여대로 전년 동기대비 18.4% 하락한 수치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60.4% 증가했다. 올해 들어 8만대를 넘어선 판매량으로 월별 기준 최대 판매량이다. 악전고투한 상반기를 지나 하반기부터 반등의 기미를 보이면서 회복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에 따른 정의선 부회장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정 부회장은 지난 7월 현대차의 중국 5공장인 충칭공장 기념식과 재고 점검, 현지 분위기 파악, 중국 내 판매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 앞서 정 부회장은 4월에도 중국을 방문 현지 생산 판매법인 베이징현대와 생산시설 등을 둘러봤다. 현재 정 부회장은 1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 개관식에 참석하고 중국 시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한중이 사드 갈등 봉합에 나선 지금 현대기아차는 전열을 재정비하고 신차 출시 및 현지 중국통을 전진 배치해 판매량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월 글로벌 첫 빅데이터센터를 중국 구이저우(貴州)성에 구축 완료하고 중국 고객 맞춤형 커넥티드카 서비스 개발에 본격 나선 것도 이 일환이다. 빅데이터센터가 들어선 구이안신구는 ‘빅데이터 산업 특화 국가급 신구’로, 최근 중국 정부가 인터넷 강국 행보에 박차를 가하면서 가장 주목 받는 지역으로 애플, 알리바바, IBM 등의 데이터 센터가 있다. 자동차 업체 중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최초로 입주했다. 

신차 출시와 스타 디자이너를 영입 경쟁력 강화로 판매량 회복에 나선다. 현대차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는 9월 올 뉴 루이나 신차 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기아차는 중국시장 디자인혁신을 주도할 30년 경력의 세계 정상급 베테랑 디자이너 ‘올렉 손(Oleg Son)’을 중국기술연구소 기아차 디자인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11월 초 기아자동차에 합류하는 ‘올렉 손’은 디자인담당 사장 피터슈라이어와 기아디자인센터장 윤선호 부사장과 함께 중국 디자인 전략과 방향성을 점검하고, 중국소비자 취향에 맞는 현지 전략모델 디자인 개발을 담당한다. 기아차는 BMW와 창청기차를 거친 ‘피에르 르클레어’ 기아스타일링담당 상무와 함께 2명의 스타 디자이너를 보유하게 됐다. 현대차는 지난 6월 사이먼 로스비(Simon Loasby)를 중국기술연구소 현대차 디자인 담당 상무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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