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의총에서 싸움 안 해…유승민, 지방선거 나갈 수 있다고 얘기해야”

▲ [시사포커스 / 이광철 기자] 바른정당 자강파인 하태경 최고위원이 자유한국당 내 비박, 비홍준표 세력과 관련해 “그 세력과 우리가 연대해서 정치권 빅뱅을 시도해보자”고 구상을 밝혔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바른정당 자강파인 하태경 최고위원이 31일 자유한국당 내 비박, 비홍준표 세력과 관련해 “그 세력과 우리가 연대해서 정치권 빅뱅을 시도해보자”고 구상을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저희들 내부에서도 새로운 주장이 나오는 게 한국당의 비박, 비홍의 새로운 세력 조짐이 있다. 그나마 합리적인 사람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새로운 흐름이 나오면 전혀 새로운 판이 된다. 그게 제가 어젯밤 몇 분들과 얘기를 나눈 건데 그런 흐름이 있으니까 이번 주에 좀 보자”며 “그런 게 있기 때문에 내일 의총에서 우리가 싸움은 안 할 것 같고 허심탄회하게 개개인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하 최고위원은 “이게 다 본질은 뭐냐면 지지율 올려서 어떻게 지방선거 선전할 거냐 이건데, 그런 확신만 들면 탈당하려는 분들도 마음이 바뀔 수가 있는 것”이라며 “(통합파) 그분들도 현실을 직시해야 된다. (한국당으로) 금의환향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한국당 지지자 중에 ‘저 사람은 받으면 안 된다’라고 하는 몇 분이 있다고 했잖나. 당장 김무성 전 대표가 거기 복당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받지 말라고 들고 일어난다”며 김 의원 외에 황영철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등도 에둘러 꼽았다.
 
이어 하 최고위원은 “그 안에서 반발이 심한 사람들이 있고 그러면 좀 수모를 주려고 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윤리위원회 회부해야 된다, 거기서 다 검사하고 조사하고 들어가라. 그러니까 이런 흐름이기 때문에 당장 결행하기가 상당히 모양도 빠지고 또 낙동강 오리알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통합파 수장격인 김무성 의원에 대해 “전당대회 전에 움직이려고 하는데 본인 가오를 세우려면 10명 이상 돼야 모양이 나잖나. 그런데 명분이 박근혜 출당 밖에 안 되는데, 그러면 (탈당 의원 수가) 두 자리 절대로 안 된다”라며 “박근혜 출당되고 나가면 한 자리 수인데 김 전 대표가 그렇게 초라하게 결행할 것인가. 그래서 김무성의 정치가 제가 볼 때는 계속 작아지는 정치를 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다만 하 최고위원은 “그런데 이게 작아지는 게 아니라 저는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이나 김무성 의원이나 다시 회생할 수 있는 방법은 이 두 분이 손을 잡고 영호남 대화 국민통합으로 해서 다시 열심히 해보자, 그리고 우리는 이번 국회로 끝이다. 이 정도 선언을 하고 마음 비우고 움직이면 두 분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며 “국민의당하고 바른정당은 연애 기간에 실제로 데이트 중이고 끝은 알 수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아울러 그는 자강파 대표격인 유승민 의원을 향해선 “유승민 대표는 한결같이 ‘명분 없는 건 안 한다’. 유 대표 입장에서는 명분이 제일 중요하다”면서도 “(명분이) 뚜렷하지 않아 그게 숙제다. 사실 유승민 대표가 지방선거에 당이 필요로 하면 자기를 한 번 던질 수 있다 이야기를 해야 된다고 본다”고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종용했다.
 
한편 하 최고위원은 탈당권고 받은 친박 의원들과 홍준표 대표의 충돌로 혼란스러운 한국당 상황에 대해선 “문제가 없으면 여유 있게 대응하는데 굉장히 험한 말, 센 말을 한다는 건 뭔가 좀 안정되지 않은 것이라 홍 대표가 이기는 게임 아니다. 서청원, 최경환 출당 자체가 지금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오히려 홍이 불리해지는 형국”이라며 “소위 열쇠를 (녹취록 가진)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쥐고 있는 거다. ‘진술 번복을 요청해 재판 결과가 바뀌었다’ 이게 (녹취록 통해) 사실인 것으로 되면 대표직 물러나야 될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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