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도의 올해 실적 부진이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의 만도 대표이사 복귀에 명분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부진한 만도 실적을 끌어올릴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라그룹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만도의 올해 실적 부진이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의 만도 대표이사 복귀에 명분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부진한 만도 실적을 끌어올릴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몽원 회장의 만도 대표이사 복귀는 5년 만에 일로 2012년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당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전 한라건설(현 (주) 한라) 경영정상화에 전념하기 위해 만도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그런데 5년 뒤 지난 24일 정 회장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만도 대표이사에 복귀했다. 시점도 지난해 4분기 1천9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최고 실적을 기록한 이후 올해 들어 하향세를 기록해 부진이 장기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라 나오는 상황에서다.

올해 만도 실적을 보면 지난해와 딴판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04억원으로 전년 동기(559억원) 보다 증가했지만 전분기에 비해선 큰 폭으로 감소했다. 2분기는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지난 27일 공시한 3분기 실적도 마찬가지로 매출은 0.5%, 영업이익 17.4%, 당기순이익 5.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올해 실적이 작년보다 못 미치면서 정 회장의 만도 대표이사 ‘복귀 시기’를 알렸다는 분석이다. 5년 전 정 회장이 옛 한라건설의 경영정상화 명분으로 대표직을 내려놨다면 이번에는 만도의 실적 부진으로 경영 복귀 명분을 줬다는 해석이다.

그렇다면 정 회장 복귀로 만도 실적이 회복 될 수 있을지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는 가운데 지금껏 보여준 경영 성적표만 놓고 보면 확실한 믿음은 주지 못하고 있다.

정 회장의 경영성과를 보면 신사업 부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구원투수를 자처한 (주)한라의 성적표가 2012년~2015년까지 9660억원의 적자에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23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그룹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던 한라를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이 과정에서 주주들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력 계열사인 만도를 동원 3780억원을 투입했지만 실적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자칫 그룹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졌지만 뚝심 끝에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신사업에선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신성장동력 사업의 일환으로 의료관광사업에 발을 내딛었지만 2015년 7월 철수했다. 이외에도 미래 신수종사업인 전기자전거 역시 투자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전기자전거 분야에서 중국이 세계 시장 점유율을 90%이상 장악한 실정에다 정부의 각종 규제와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시장 규모가 정체된 상황 탓이다.

만도의 실적이 부진한 상화에서 현재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아 정 회장은 만만치 않은 과제를 떠안았다. 만도 실적 매출의 대부분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및 현대모비스, 현대위아이며 2016년 기준 약 56%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GM Group을 포함한 북미거점 OEM이 약 22% 로 전체 매출의 약 78%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구조 탓에 현대기아차의 실적이 악화되면 만도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 현대기아차가 중국시장 및 북미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만도 실적도 동반 부진했다. 따라서 현대차와 기아차에 의존하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다변화를 꾀하는 게 만도가 풀어내야 할 숙제다.

IT업계 뿐만 아니라 자동차업계가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자율주행을 꼽고 있는 만큼 정 회장 역시 이 분야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만도는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및 전기자동차 등 미래형 자동차 기술 개박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외 DAS (운전자보조시스템) 관련 전략특허 900여건 및 첨단 안전장치 특허를 확보 중이다. 만도 R&D 비중은 작년 4.83%에서 올해 상반기 5.26%로 0.43%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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