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선 외곽조직'으로 의심받는 오래포럼

▲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이 해외출장을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강원랜드 함승희 사장이 공적인 해외출장을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유동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강원랜드 2017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함승희 사장은 2015년 11월 강원랜드 제8대 사장으로 취임한 후 10월 현재 재직 35개월 동안 해외출장을 19회 다녀왔다. (2015년 6회, 2016년 7회, 2017년 8월까지 6회)
 
▲2015년 10월 9일 상해 심포지엄 앞두고 두 차례 상해 출장
 
유동수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함승희 사장은 2015년 3월 14일~16일까지 3일간 중국 상해 및 항주 출장을 다녀왔다.
 
출장 명목은 크게 4가지 △중국 문화체육계 인사교류 및 업무협의를 통한 고객유치 및 관광상품 개발 모색 △하이원리조트 소개 및 2015년 세계명상대전 홍보활동 △인상서호 공연관람 및 관계자 미팅을 통한 신규 볼거리 상품개발 협의 △중국 최고대학 內 중국어 고급인력 양성과정 개설업무 협의(복단대, 인민대 등)이다.
 
이에 출장자는 함승희 사장과 비서실의 김병철 차장 등 2명이었으며, 출장비는 379만원이었다.
 
하지만 출장결과보고서에는 고객유치활동을 통해 중국 문화체육관계자 및 현지 한인상공인과 미팅을 했다고 게재됐지만, 언제 누구를 만났는지에 대해 일체 언급이 되어 있지 않았다.
 
또한 결과보고서에는 인민대 교수와 복단대 교수, 상해 총영사 등을 만났다고 적시돼 있지만, 출장결과보고서에 첨부된 사진 또한 중국대학교 교수진과 면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동수 의원은 “오래포럼 상해 심포지엄은 2015년 10월 9일 상해 복단대에서 개최됐고, 발표자들은 인민대와 복단대 교수들인데, 이는 3월 출장 때 논의되고 준비됐을 것이다”며, “바로 이런 점에서 함승희 사장의 3월 상해 출장은 중국 문화체육계 인사교류가 아닌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오래포럼 상해 심포지엄을 위한 개인적 활동이었다는 결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함승희 사장은 2015년 3월 14일~16일 상해를 다녀온 3주 뒤인 4월 3일~5일까지 재차 상해로 출장갔으며, 출장비는 1190만원 들였지만, 애초 계획에 없던 일정이었으며, 3주 전 상해 출장 목적과 동일하다고 유동수 의원은 지적했다.
 
▲2016년 6월 3일 동경 심포지엄 앞두고 몇 차례 동경 출장
 
함승희 사장은 상해 심포지엄을 마치자마자 2015년 12월 12일~16일(출장비 1930만원), 2016년 1월 28일~31일(출장비 1260만원)을 사용했으며, 둘 다 예산계정은 급조된 상해 출장과 달리 국외여비로 정식 처리됐다.
 
이어 3월 11일~12일까지 동경에 또 다시 출장을 갔는데, 이때 출장비는 572만원이었다. 하지만 2015년 말에 작성된 2016년 출장계획서에 따르면 마케팅기획팀의 일본 출장은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
 
또한 해당 출장은 주일 한국대사 및 코트라 일본지역본부장 면담, 일본와세다대학교와 일본 국제정책연구대학원대학교를 방문하는거였지만, 국제정책연구대학원대학교는 6월 9일 오래포럼 동경 심포지엄이 개최된 곳이고, 와세다 대학은 행사를 공동으로 주관한 대학이었다.
 
이에 유동수 의원은 “주일 한국대사 면담 및 와세다대학교 등의 방문은 강원랜드 사장이 수행해야 할 고유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다”고 지적했다.
 
▲2017년 3월 24일 오래포럼 베트남 심포지엄
 
함승희 사장은 동경 포럼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 4일부터 10일까지 5박 7일 동안 싱가포르와 베트남의 하노이, 다낭 등을 다녀왔다. 출장비는 3285만원이고, 국외여비로 정상처리했다.
 
함승희 사장은 하노이에서 베트남 기획투자부 산하 베트남발전전략연구원(VIDS)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졌는데, VIDS는 올해 3월 24일 오래포럼과 베트남 심포지엄을 공동으로 주최한 당사자들이었다.
 
한편 유동수 의원은 “사적 목적을 위해 공적인 출장을 활용한 만큼 이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이뤄지는 것과 함께 함승희 사장은 혜택 본 비용만큼 모두 회사에 납부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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