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시술 의사 김영재 병원의 중동진출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복

▲ 윤호중 의원이 3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특검 조사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청와대 비서관은 ‘이현주에 대한 세무조사 건은 안종범 수석이 우병우 민정수석과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국세청에 지시하여 세무조사를 하도록 지시하여 조치결과를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진술했다. ⓒ윤호중 의원실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안종범, 박채윤 등의 특검 진술조서’에 따르면 비선실세에게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청와대가 국세청에 보복성 세무조사를 지시하고, 관련자의 공무원 남편과 동생이 인사조치 당한 증거가 확인됐다.
 
윤호중 의원이 3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특검 조사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청와대 비서관은 ‘이현주에 대한 세무조사 건은 안종범 수석이 우병우 민정수석과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국세청에 지시하여 세무조사를 하도록 지시하여 조치결과를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진술했다.
 
실제로 2015년 4월 경 이현주 가족이 운영하는 3개 회사에 서울지방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실시됐고, 기획재정부에 근무하는 남편과 동생은 부당한 인사조치를 받았다. 이현주 씨는 박근혜대통령 시술 의사인 김영재 병원의 중동진출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복을 당한 것이다.
 
당시 공무원이었던 이현주 씨의 남편에 대한 인사조치도 확인됐는데 특검이 확보한 안종범 수석의 핸드폰에는 ‘보건복지부 등 주요 인사 조치’ 파일에 ‘이현주 대표의 남편으로 타 부처 발령 조치 필요’가 명시되어 있다. 안종범 수석은 이현주 씨 남편에 대한 인사조치에도 우병우 민정수석이 개입되어 있다고 진술했다.
 
김영재, 박채윤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지시하고, 안종범 수석이 국세청장에게 연락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현주 씨에 대한 세무조사 진행 전후로 안종범 수석이 국세청장과 통화하거나 수고했다는 문자를 보내고 자료를 보내기도 했다.
 
▲ ⓒ윤호중 의원실 제공
박채윤 씨는 2015년도 10월 말 경, 대통령 관저에서 “언젠가는 저희랑 같이 관저에 계시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안종범 수석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국세청 쪽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거냐!’고 질타를 하신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자 안 수석님은 이미 국세청장을 만나서 다 이야기를 했다고 하셨었구요”라고 안종범 수석과 국세청장이 만나서 김영재 관련 대화를 했다고 진술했다.
 
김영재 씨는 부인인 박채윤 씨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시술을 위해 청와대를 드나들었다. 박채윤 씨는 최순실 씨와 2016년 1월 1일부터 2016년 10월 17일까지 대포폰으로 모두 448회 연락한 사실도 확인됐다.
 
윤호중 의원은 “비선실세와 관련된 보복성 세무조사와 인사조치에 관한 새로운 증언과 증거가 확인되면서,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지시한 우병우 민정수석과 세무조사를 시행한 국세청에 대한 수사 필요성이 제기된다”면서 “입수한 ‘안종범, 박채윤 등의 특검 진술조서 등 국정농단 관련 자료’를 분석하여 관련 기관의 수사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현주 씨가 기재부 근무 경력도 있고 중동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실재로 김영재 씨의 중동 진출을 위해 협조를 하려했으나 김 씨의 비협조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인데, 본인과 아버지, 할아버지의 회사까지 한꺼번에 세무 조사를 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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