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사망 비유한 ‘검은 옷·넥타이’ 착용 등 다른 방식으로 항의

▲ [시사포커스 / 유용준 기자] 자유한국당이 의원총회에서 논의한 끝에 국정감사 보이콧을 철회하고 의정에 복귀하기로 뜻을 모았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이 30일 의원총회에서 논의한 끝에 국정감사 보이콧을 철회하고 의정에 복귀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난 26일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보궐이사 선임 강행에 반발해 국감 보이콧을 선언했었던 한국당은 불과 5일 만인 이날 오전 의총을 통해 이 같은 사안을 추인한 뒤 즉각 오전 국감에도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간사별로 오전에 회의가 있으면 오전에 들어갈 것”이라며 “국감을 재개하고 대여투쟁방법을 높여가는 것으로 의원들과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 원내대표는 지난 5일 동안 이어왔던 국감 보이콧에 대해선 “야당으로선 국감 보이콧이 방송 장악 음모에 대한 최소한의 항의수단”이라며 “MBC, KBS 사장 교체가 이뤄진다면 국민들도 왜 그 당시에 한국당이 국감을 중단하면서까지 막았는지 이해할 것”이라고 정당화했다.
 
이런 인식을 보여주듯 방통위의 보궐이사 선임 강행 사안과 관련해 한국당은 그저 이번 국감 복귀 결정으로 매듭짓는 게 아니라 또 다른 방식을 통해 항의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는데, 정 원내대표는 의총 시작 직전 모두발언에서 “오늘부터 복귀한다면 다른 결정이 있을 때까지 검은 넥타이를 착용하고 여성의원들은 검은 옷을 입어 공영방송이 사망하고 있다는 걸 표현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항의방식은 국감 보이콧에 비해선 압박수위가 크게 떨어진다는 점에서 돌연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일단 오는 30~31일 국감이 끝나고 11월부터 곧바로 예산국회가 시작된다는 점과 더불어 내달 1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과 8일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 등 중요한 국회 일정이 연달아 예정돼 있어 보이콧 기조를 유지하기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게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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