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옥죄기 거래 절벽 우려
8‧2대책 반영 효과 관망세 분위기도

▲ 정부의 가계부채대책이 나오자 부동산업계는 집값 하락과 거래 절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과 앞서 8‧2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와 투기세력을 어느정도 효과를 본 만큼 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정부가 24일 내놓은 가계부채대책이 부동산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일단 부동산업계는 집값 하락과 거래 절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과 앞서 8‧2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와 투기세력을 어느정도 효과를 본 만큼 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단 업계는 섣부른 판단 보다 시장 흐름이 어떻게 변할지 관망 자세를 취할 전망이다.

25일 본지는 부동산 중개업소 몇군데와 전화 인터뷰한 결과 정부의 가계부채대책 발표에 시장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하지만 일부에선 대출 옥죄기로 인한 매매 거래는 현재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신규 분양단지를 중심으로 거래 절벽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구 A중개업소 이 대표는 “이쪽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정부 대책에 한숨부터 내쉬었다”며 “매매거래가 월 1건 달성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이번 대책이 실제 실행되면 매매가 아예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한편으론 8‧2대책에서 규제 강화가 이뤄져 매매 거래가 급감한 터라 이번 대책으로 인한 급감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망하는 자세도 감지된다.

송파구 잠실동 이 대표는 “8‧2 대책 이후에도 간간히 매매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있어졌는데 가계부채대책 발표 이후 이날(25일)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이전보다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며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는 며칠 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만 놓고 보면 실수요자들의 매매 문의는 줄어든 상황이다. 가계부채대책이 실제 시행되기까진 두 달 정도 남은 터라 관망세가 우세하지만 일부에선 거래 절벽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전월대비 35.8% 하락했고 특히 강남4구는 전월대비 44.7% 급감한 터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부동산 114 관계자는 “단기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지만 정부 규제가 다주택자나 투자자를 정조준하고 있는 만큼 재건축 시장의 추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는 있으나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다”면서도 “장기적으론 대출 규제 강화로 주택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거래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가계부채대책은 서울 중심으로 사업을 펼친 대형건설사에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 이지만 지방 중심으로 분양을 진행한 중소건설사는 어느 정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강남을 중심으로 분양을 준비했던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한 신DTI와 DSR 도입의 경우 이미 시장에서도 예상하는 규제였고,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H건설 견본주택에는 최근 4일간 2만3천명이 몰리면서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현재 진행형으로 추가 부동산 대책을 통해 시장이 충격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단기적으로 지방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 조정이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 중심 물량을 확보하는 대형 건설사들에겐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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