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현금흐름 50% 주주에게
20조원 주주친화정책에 투입 될 듯

▲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각·소각 등을 통한 주주환원 계획을 담은 3개년(2018∼2020년)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가장 큰 수혜자는 외국이 투자자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정책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지 상승 효과와 최대주주 입장에선 지배력 확대를 꽤할 수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각·소각 등을 통한 주주환원 계획을 담은 3개년(2018∼2020년)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 박표 직후 컨퍼런스콜에서 “2018~2020년을 커버하는 주주환원정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발표는 올해 하반기 내 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것에 따른 조치다.

핵심은 주주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어느정도 투입될지 여부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2016년 2017년 사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에서 설비투자 비용 등을 제외한 금액인 ‘잉여현금흐름’ 가운데 50%를 주주환원에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2조4160억원의 당기순이익 가운데 49.7%에 해당하는 11조1312억원을 주주들에게 돌려줬다. 이중 현금배당은 3조9992억원, 7조2390억 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했다. 올해는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의 50%인 13조3000억원 가운데 현금배당으로 4조원, 자사주 매입에 9조30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내년 잉여현금은 올해보다 두배 가량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삼성전자 당기순이익이 40조원을 넘어 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금배당으로 7조원 자사주 매입으로 13조원 등 총 20조원에 가까운 돈이 주주진화 정책에 투입될 전망이다.

이번 삼성전자 주주환원정책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큰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주주환원 정책은 배당을 늘리면 주주에게 돌아가는 돈이 많아지고, 자사주를 매입하면 시중에 유통하는 주식 수가 줄어 주가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삼성전자 지분 구조를 보면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부회장 등 총수 일가와 삼성계열사를 합친 최대주주등은 17.54%를 소유하고 있고 외국인 주주 비중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책으로 인해 기존 50.1%에서 53.4%로 높아졌다. 그 외 자사주와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28%, 나머지 개인은 2%를 소유하고 있다. 외국이 주주들이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이번 배당을 통해 글로벌 이미지 기업을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최대주주의 지배력 확대도 예상된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주식 가치가 상승하게 된다. 최대주주에서 자사주를 매입할 때, 소액주주나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한 지분을 시장에서 자사주로 매입한다. 이때 매입 대상에서 최대주주 지분은 제외한다. 대주주 지분이 그대로인 상태서 나머지 주식이 소각되면서 최대주주 지분율은 올라가게 마련이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을 비롯 이재용 부회장 등 총수 일가 지배권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