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하나銀 금리 인상..국민.신한銀도 검토

정부가 다음주 중 추가 주택담보대출 규제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권이 일제히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에 나섰다.

은행들은 우대금리 할인 폭을 축소하는 방식을 통해 사실상 주택대금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분위기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9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실행할 때 영업점장 전결로 0.2%포인트까지 금리를 인하해줄 수 있는 우대금리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는 사실상 대출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하는 효과로 연결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변동금리인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에 은행 측이 내놓는 일정부분의 가산금리가 더해지고 이를 다시 고객 기여도 등에 따라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최종 단계에서 지점장이 전결권을 통해 할인해주는 금리 폭이 축소되면 사실상 금리 인상 효과로 이어진다.

변동금리 부분은 시장금리에 따라 결정되지만 가산금리 부분은 은행이 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의 경우 근저당비 설정비를 은행이 부담할 경우와 대출기간이 10년을 초과할 경우 0.1%포인트 가산금리가 적용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9일부터 주택담보대출 때 0.2%포인트의 영업점장 전결 우대금리를 폐지키로 했다"며 "공적자금 투입은행으로서 정부의 가계대출 축소 노력에 동참하고 자산보다는 수익성 확대에 중점을 두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다음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 폭을 기존 0.5%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낮출 계획이다. 이 역시 사실상 대출금리를 0.3%포인트 인상하는 효과를 낸다.

하나은행은 지난 6월 영업점장 전결금리인 0.30%포인트를 폐지했고 현재 본점승인 0.50%포인트를 제한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현재 최대 0.7%포인트까지 운용 중인 지점장 전결금리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리 조정폭은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으며 시행시기는 여타 은행들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조만간 금리우대 폭을 축소해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농협.외환은행 등 여타 금융회사들은 현재까지 명확한 방안을 내놓고 있지 않으나 다음주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 은행업계 분위기와 대책 취지에 맞는 주택담보대출 억제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보험사와 저축은행 등 2금융회사들은 아직 시장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우대금리 축소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을 통해 주택대출을 줄이려는 정부 시책에 동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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