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철수에 대한 명확한 답변 피해

▲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철수설 관련 의원들이 질문에 "경영정상화"말만 되풀이하며 구체적 답변을 피해갔다. 사진은 물을 마시는 카젬 사장. ⓒ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철수설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면서 철수설이 재차 부각될 전망이다.

23일 카젬 사장은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철수·매각하지 않겠다는 발언 한 적 있느냐”는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의 질문에 “임원진 모두 경영 정상화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경영 모델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해갔다. 

카젬 사장의 경영정상화 발언은 홍일표 질문에도 반복됐다. 홍일표 의원은 “GM 본사로부터 차입한 자금 1조 7천억 원에 대해 연리 5.3%를 이자를 지급하는 것이 경영에 부담을 주는 것 아니냐” 며 “우리 논의는 경영에 간섭을 하자는 게 아니고, 한국 GM을 살리고자 하는 것이니 한국 GM도 한국정부나 국회, 시민단체에게 요청할 것이 있으면 말해 달라”고 질문하자 카젬 사장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수설이 부각되자 산업은행에 대한 역할 주문도 이어졌다. 홍일표 의원은  “한국GM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최근 3년간 적자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흑자였던 회사였고, 최근 재무상황의 악화도 GM 본사로부터 차입한 3조원에서 비롯됐다”며 “한국GM이 철수할 경우 인천지역 수많은 자동차부품회사나 관련회사가 연쇄 도산할 것은 뻔하기 때문에 2대주주인 산업은행이 한국GM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한국GM의 부각시키기보다는 현 사장이 경영개선을 위해 노력한다고 하니 그것을 적극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고 말했다. 

현재 한국GM 공장 가동률은 군산공장 20%, 부평 엔진공장 30%, 부평2공장 60%, 창원공장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3년간 누적 적자 손실액만 2조원에 달하면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근로자들이 고용 불안이 가중된 상황이다. 또 산업은행의 비토권이 사라진 마당에 한국GM이 철수한다는 소문까지 퍼지자 지역 사회가 술렁이면서 대책 마련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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