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작년 8위에서 올해 1위로 반포주공 1단 수주 영향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수주 여부에 따라 2~5위 순위 뒤집어질 수 있어

▲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재건축 시장의 최대 승자는 현대건설이 꼽힌다. 반면 GS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건설, GS건설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강남 재건축 수주 혈투가 일단락되면서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순위가 큰 요동을 친 가운데 최고 성적표를 받은 곳은 현대건설인 반면 최악의 성적표는 GS건설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1조원 규모 이상의 재건축 시공권을 어디가 접수하느냐에 따라 순위 판도가 요동치면서 작년과 정반대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1위가 굳어진 가운데 2위부터 5위까지 건설사들이 남은 수주전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어 막판 혈전이 예상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재건축 시장의 최대 승자는 현대건설이 꼽힌다. 연내 남은 수주전에 실패해도 현대건설은 무난히 1위를 유지하게 된다. 상반기까지 현대건설은 도시정비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해 상반기 까지 현대건설은 △고양시 능곡 6구역 재개발 △ 부산시 사직 1-6지구 주택 재건축 △인천시 부평구 십정 5구역 △평택시 서정연립 재건축 △대조1구역 주택 재개발 시공권을 따냈지만 공사비 규모가 작아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 이후 반전이 일어났다. 9월에 공사비 7396억원의 서울 방배5구역을 수주한 데 이어 도시정비사업 1위를 안겨다준 재건축 사상 역대 최대 공사비 2조6363억원이 책정된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의 시공권을 따내면서 대우건설을 2위로 밀어내고 1위로 올랐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조6739억원의 시공권을 따내 8위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올해 단숨에 1위로 올라 도시정비사업 강자로 급부상했다.

GS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시공권을 놓고 현대건설과 막판 혈전을 치뤘지만 시공권을 놓치면서 타격이 예상보다 컸다. 과열경쟁으로 인한 금품 향응 살포가 만연되자 GS건설은 ‘클린수주’전을 선언하고 표심 공략에 나섰지만 뒷심 부족으로 패했다. 이후 롯데건설과 2연전에서 미성크로바를 놓친 대신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시공권을 따내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GS건설은 사소한 식사제공이나 선물제공, 회적 상식에 반하는 마케팅 및 현혹적인 조건, 또는 이면에서의 음성적인 조건제시와 그에 대한 홍보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하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 수주전은 처참하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지난 2015~2016년 도시정비사업 수주액(누적치 기준)은 10조4153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당시 2위였던 대림산업이 6조3334억원 비교해도 4조원 가량 차이나는 금액이다.

강남권 시장에서 자이 브랜드를 앞세운 GS건설의 브랜드 파워는 막강했다. 다른 건설사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과 달리 자이 브랜드만 고수하며 이미지 각인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는 브랜드 파워가 먹히지 않은 모양새다. 연말 부활하는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려고 건설사들이 과도한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하며 수주전이 혼탁양상을 빚었고, 돈 쓴 건설사들이 이길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변질된 것도 순위 변동에 영향을 끼쳤다.

9월이전 까지만 하더라도 1위였던 대우건설은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의 시공권을 따낸 현대건설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GS건설은 작년 6위였다. 무엇보다 수주금액이 2조5972억원으로 작년 2조6072억원 보다 못 미친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연내 남은 재건축 사업은 △8000억원 규모의 반포주공1단지 3주구 △2400억원 규모의 송파구 문정동 136 일대 재건축 △1400억원 규모의 강남구 대치동 쌍용2차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시공권을 누가 따느냐에 따라 1위를 제외한 2위부터 5위에 위치해 있는 건설사들의 순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이 2위 자리를 놓고 막판 경쟁을 펼친다. 특히 8000억원 규모의 반포주공1단지 3주구 품에 안기느냐에 따라 2~5위 순위는 뒤집어진다. 2위인 대우건설이 2조5972억원, 3위 GS건설 2조4144억원, 4위 롯데건설 1조8511억원, 5위 롯데건설이 1조6497억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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