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6%가 4대보험 미가입, 92%가 주휴수당 지급 받지 못하는 등

▲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국내 편의점업계 BIG3(CU, 세븐일레븐, GS25)가 최저임금과 주휴수당, 폭언/폭행 등의 불법과 근로기준법 위반 실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알바노조는 지난 9월 20일~10월 3일(2주간) ‘2017년 편의점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알바노조가 시행한 ‘2017년 편의점 노동환경 실태조사’는 2017년 한 해 동안 편의점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알바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했으며, 총 사례는 402건(현직사례 245명‧전직 사례 157명)이었다.
 
아울러 업계 BIG3인 CU, 세븐일레븐, GS25에서 일한 응답자가 367명으로 전체의 91.3%였다.
 
조사에 따르면 임금/휴식/안전 등 편의점 알바들의 근무 환경은 모든 측면에서 매우 열악했다.
 
먼저 임금 부분은 응답자 중 55%가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시급을 받고 있었으며, 92%가 주휴수당을 받지 못해 사실상 알바들에게 주휴수당은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임금체불을 한 번이라도 경험했다는 응답은 전체의 13.2%에 달했다.
 
노동환경 또한 열악했다. 87.6%가 4대보험에 가입하지 못하고 일하고 있었다. 또한 근로계약서를 못 썼거나 썼어도 받지 못한 응답자가 77.4%에 이르렀다.
 
휴게시간이 없는 사업장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7.5%였으며, 불법인 CCTV감시도 41.8%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정산 시 비는 돈을 알바가 메우는 관행, 지각이나 실수 시 시급에서 벌금을 공제하는 제도 역시 여전했다.
 
폭언 및 폭행을 당해본 적 있는 알바도 54.5%에 달했다. 근무 중 성폭력을 당한 경험은 12.9%에 이르렀으며, 여성은 18.8%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 최저임금과 낮은 시급 문제를 선택한 응답이 74.9%에 달했고, 손님/점주 등의 폭력과 폭언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응답도 33.3%나 되었다.
 
한편 알바노조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편의점 본사, 특히 BIG3라 불리는 CU, 세븐일레븐, GS25 본사가 막대한 이익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열악한 편의점 노동현실에 대한 지적이 매년 이어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변화가 없는 것은 실질적인 사용자이자 책임이 있는 본사의 태도가 바뀌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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