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기요금보다 2배 이상 저렴한 농사용 전기요금

▲ 대기업의 일부 기업들이 농사용 전기 사용으로 막대한 이익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하림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대기업의 일부 기업들이 원가회수율이 35%에 그치고 있는 농사용 전기 사용으로 막대한 이익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2016년까지 5년간 하림, 삼성, 오리온, 한화, 그리고 현대 등 5개사는 도합 151GWh의 전력을 사용하고, 이를 농사용 전기요금으로 납부해 산업용 전기요금 대비 약 96억원을 저렴하게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사용 전기요금은 우리나라의 농업경쟁력 증진을 위해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공급한다는 취지로 개설된 요금종류로 농작물 재배, 저온보관, 건조 및 양식 등을 하는 농업 종사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다.
 
농사용 전기요금은 산업용 전기요금보다 2배 이상 더 저렴하게 공급되고 있다.
 
하지만 하림의 경우 10곳의 사업장에서 지난 5년간 8252만kWH의 전력을 사용해 37억4540만원의 요금을 납부했다. 이를 산업용으로 전환할 시 요금은 85억1280만원으로 추가되는 요금은 47억6741만원에 달한다.
 
한화리조트는 양수장을 운영하는 명목으로 농사용 전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지난 5년간 3185만kWH의 전력을 사용해 7억3670만원을 납부했다. 산업용전기를 사용했다면 25억5570만원의 요금이 더 부과됐을 것이다.
 
현대는 현대서산농장과 현대건설 등 기업들이 10곳의 사업장을 운영하며, 농사용 전기요금을 공급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는 지난 5년간 1716만kWH전력을 사용해 7억2411만원을 납부했다. 산업용전기를 사용했다면 10억5880만원의 요금이 더 부과됐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삼성물산은 에버랜드리조트의 화훼재배 사업을 하는데 있어 농사용 전기요금을 적용받고 있다. 에버랜드는 지난 5년간 약 178만kWH의 전력을 사용해 7820만원의 전기요금을 납부했지만, 산업용 전기요금을 적용하면 1억8290만원의 요금이 발생해 1억470만원 가량 더 납부해야 한다.
 
오리온의 경우 과자류 생산을 위한 감자의 저온저장고를 사용하는 AGRO사업부를 포함, 4곳의 사업장에서 농사용 전기요금을 적용받고 있다. 오리온은 5년간 1784만kWH의 전력을 사용해 7억9230만원의 요금을 납부했는데, 이 역시 산업용 전기요금을 사용할때보다 10억7340만원 저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관련업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한전에서 고지서를 보내는 것에 따라 요금을 납부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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