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당 제스처는 보수 기득권을 잃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며 헛된 망상”
이정미 대표는 23일 정의당 상무위원회의에서 “허울뿐인 보수혁신으로 결국 누가 더 적폐냐며 도토리 키재기를 하고 있다”며 “홍준표 대표와 서청원 의원이 서로의 치부를 들추며 ‘네가 당을 떠나라’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한 사람은 수사를 받으러 가야하고 또 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정치계를 떠나야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자유한국당은 친박청산을 위해 그 어떤 노력도 벌인 바가 없다”며 “바로 며칠 전까지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연기를 당론으로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출당조치도 바른정당과 통합을 염두에 둔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하다”며 “친박인사 한둘 내보내 명분용 정치 세탁을 하고, 한편으로는 친박집단 지지를 얻기 위해 수감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을 펴는, 이중적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결국 출당 제스처는 보수 기득권을 잃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며 헛된 망상”이라면서 “하지만 국민은 나라를 망친 자유한국당 중심의 정치체제가 다시 들어서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선거제도 개혁을 비롯한 철저한 정치개혁만이 적폐시대 정치와 단절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정미 대표는 “공론화위의 결정 이후 보수야당은 일제히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라고 목소리 높이고 있다”며 “자기들 마음에 드는 5·6호기 건설재개 결정은 받고, 탈원전이라는 결정은 반대하는 것인가? 오로지 원전마피아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며 ‘탈원전-에너지 전환 정책’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부질없는 정치공세로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는 탈원전 정책을 꺾겠다는 공세를 중단하고, 새로운 에너지 질서를 위한 속도와 방법에 대하여 진지하게 토론에 임하는 것이 야당의 도리일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오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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