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50불에 머물면 2021년 자본잠식 석탄공사 전철 밟아
‘밑빠진 독에 물 붓기’ 해외자원개발 사업 회수율 절반에도 못 미쳐

▲ 한국석유공사의 해외자원사업개발 실패와 유가상승이 당분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따라 부채비율이 증가되고 이에 따라 자본잠식에 빠질 것이란 충격적인 주장이 나왔다. 이 주장대로라면 한국석유공사는 4년 이후 파산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한국석유공사의 해외자원사업개발 실패와 유가상승이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따라 부채비율이 증가되고 이에 따라 자본잠식에 빠질 것이란 충격적인 주장이 나왔다. 이 주장대로라면 한국석유공사는 4년 이후 파산될 것이란 전망이다.

20일 한국석유공사가 올해 1월 25일 이사회에 보고한 ‘2017년도 운영계획(안)’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의 2017년 부채비율이 740%에 이르고, 2020년에는 1,292%까지 폭등할 것이라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부채증가는 급격한 유가 상승이 없을 경우 수치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국제유가 전망에 따르면 2017년 49불, 2018년 48.6불, 2019년 50.3불, 2020년 51.8불, 2021년 53.3불로 예상했으며 같은 기간을 세계은행(World Bank)은 각각 55불, 60불, 61.5불, 62.9불, 64.5불로 전망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 김규환 의원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입수한 ‘한국석유공사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공사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배럴 당 국제유가 변동의 추이를 2017년 50불, 2018년 56불, 2019년 61불, 2020년 65불, 2021년 71.1불로 예상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봤다.

유가 증가 추세대로라면 한국석유공사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각각 △273억 원, 3,178억 원, 5,855억 원, 5,342억 원, 그리고 1조625억 원으로 2018년부터 영업이익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공사 산하의 석유정보센터를 통해서 자체적으로 추산한 유가의 전망치로 IMF, 세계은행 전망치보다 높게 잡으면서 영업이익을 부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 기준유가를 50불로 설정하면 한국석유공사 2017년 2조6,911억 원의 자본금은 2018년 1조9,394억원, 2019년 1조2,013억원, 2020년 2,838억원으로 줄어들게 되며 2021년에는 △6,438억 원으로 자본전액잠식 상태로 접어든다. ⓒ김규환 의원실

2021년까지 석유공사의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내 기준유가를 50불로 설정하면 2017년 2조6,911억 원의 자본금은 2018년 1조9,394억원, 2019년 1조2,013억원, 2020년 2,838억원으로 줄어들게 되며 2021년에는 △6,438억 원으로 자본전액잠식 상태로 접어든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조배숙 의원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제469차 이사회 속기록’에 따르면 당시 김OO 이사는 “2017년 업무추진 계획 보고에 따르면 2017년에 부채비율이 740%이고 5년 뒤인 2020년에 가면 부채가 1,292%이다”며 “부채감소 효과를 들어서 매각을 추진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정래 당시 석유공사 사장은 “유가가 단기간 내에 안 올라가고 우리 예측대로 2021년인가 65불까지 올라가서 부채비율이 1,200∼1,300%가 된다면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가 없는 회사가 된다”며 “정부에서 출자를 안해주면 석탄공사하고 운명이 같다”라고 말했다. 석탄공사의 부채는 2012년부터 해매다 증가하면서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자본잠식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방만경영, 해외자원사업 실패 손실내는 구조 탓
자본잠식 상태가 향후 예상되는데는 한국석유공사의 방만경영에서 비롯됐다. 여기에는 해외자원개발 사업 실패로 부채비율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 23개의 해외광구개발사업 중 나이지리아 OPL 321, 나이지리아 OPL 323, 예멘4 탐사, 카작 KNOC Caspian, 우즈벡 West Fergana & Chinabad을 포함한 5개 광구의 경우 회수액이 전무했다. ⓒ이찬열 의원실

2000년부터 올해까지 한국석유공사는 총 23건의 해외광구개발사업을 추진했다. 18,778백만불을 투자(현재 환율 가치 기준 약 21조1,722억원)하여, 8,798백만불(약 9조9,197억4,500만원)을 회수했다. 회수율은 46.9%에 그쳤다.

개별 사업별 상황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었다. 23개의 해외광구개발사업 중 나이지리아 OPL 321, 나이지리아 OPL 323, 예멘4 탐사, 카작 KNOC Caspian, 우즈벡 West Fergana & Chinabad을 포함한 5개 광구의 경우 회수액이 전무했다. 특히 한국석유공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캐나다 Harvest 사업의 경우 4,080백만불(약 4조 6,002억 원)을 투자했으나 회수액은 단 4백만불(약 45억 1,000만 원)에 그쳐 회수율이 0.1%에 불과했다. 또한 이라크 Hawler 사업은 저유가 및 치안 문제로 추가 구조 개발이 연기되어 회수율이 3%에 그쳤다.

2020년까지 ‘동북아오일허브’를 조성하겠다는 사업도 신통치 않다, 올해 8월까지 부지조성비용으로 1,030억원이 들어간 울산 북항 오일허브 사업은 해외 투자자들이 빠져 나가거나 불참하는 사태를 빚었다. 더군다나 건립비용 4,545억원을 들여 만든 여수의 ‘오일허브코리아여수(주)’ 의 경우 석유공사가 매년 임차비용을 지불하고 빌린 저장시설을 재임대하는 구조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2013년 118억원, 2014년 140억원, 2015년 171억원, 2016년 165억원 임차비용을 지불하는 반면 수익은 2013년 6억원, 2014년 17억원, 2015년 77억원, 2016년 123억원으로 매년 손실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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