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유승민과의 회동 가능성 시사…“당내 ‘통합’ 공론화, 국감 끝나고 나서 시작”

▲ [시사포커스 / 유용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사안과 관련해 “필요한 사람들이 있으면 직접 만나서 얘기를 해봐야 한다”며 사실상 바른정당 자강파 수장격인 유승민 의원과의 회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사안과 관련해 “필요한 사람들이 있으면 직접 만나서 얘기를 해봐야 한다”며 사실상 바른정당 자강파 수장격인 유승민 의원과의 회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미 지난 15일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와 만나 양당 간 통합 의사를 타진한 바 있던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공론화 과정을 당내에서도 거쳐야 되고, 기회가 되면 (바른정당 쪽과도) 만나서 직접 이야기를 나눠 봐야지 알 수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바른정당에서 통합 전제조건으로 햇볕정책 폐기를 제시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선 “이렇게 확인되지 않은 흘러나온 소식을 갖고 제가 예단하고 하는 건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사안별로 조목조목 얘기들을 나눠봐야 어디에 차이가 있고 어디가 접점인지를 알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또 안 대표는 본격적으로 양당 통합을 추진할 시점에 대해선 “일은 순리대로 풀어야 한다”며 “당내 공론화는 국정감사가 끝나고 나서 시작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설명해 자유한국당과 통합에 점차 속도를 내려는 바른정당 내 통합파의 움직임에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인상을 줬다.
 
반면 바른정당과의 보수통합을 추진해왔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론이 불거지자 어느 정도 의식할 수밖에 없었는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에 비우호적인 언론들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부추기고 있다”며 “양당 통합은 보수우파, 진보좌파 양 진영과 영호남 양 지역에서 모두 배척받는 기형적인 정당이 될 것이다. 그 양당 정치인들의 정치생명을 단축하는 통합”이라고 독설을 퍼붓는 등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 안 대표의 태도와 확연히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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