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상승과 함께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다시 커지고 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2조7천414억원이 늘어 올해 5월(3조728억원 증가)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은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던 올해 상반기중 4월과 5월 각각 3조원대의 증가세를 기록한 후 금융감독당국이 창구지도를 통해 대출총량 규제에 나서면서 8월에는 증가규모가 1조3천255억원으로 둔화됐다.

그러나 9월에 2조5천969억원이 증가한 데 이어 10월에 다시 2조7천414억원이 늘어 증가세가 재점화되는 형국이다.

이는 금융감독당국의 창구지도를 통한 대출총량규제가 대출수요를 잠재운 것이 아니라 다음달로 이월시키는 효과만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CD유통수익률 하락으로 대출금리가 하락한데다 전세수요의 주택구입 수요 전환, 주택가격 상승세 지속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추석연휴의 카드사용대금 결제 수요 등으로 마이너스통장대출 증가규모도 9월의 9천억원에서 10월에는 1조2천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주택담보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을 합친 전체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4조271억원으로 하반기들어 처음으로 4조원대를 돌파했다.

중소기업대출은 4조5천526억원이 늘어 전월(5조9천326억원 증가)보다 증가폭이 다소 둔화됐으나 여전히 증가액의 절대규모는 예년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은행 대출이 크게 늘면서 주요금융기관의 만기 6개월미만 단기수신 비중은 9월 50.0%에서 10월에는 50.2%로 높아졌다.

한편 은행의 수신은 9월의 13조6천억원 증가에서 10월에는 5조8천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한은은 "월초 상여금 지급 및 법인세 납부 등을 결제성 수신이 크게 줄어든데다 일부 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 수신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