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신동빈 회장 재판 변론 분리 가능성

▲ 19일 교정당국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을 앞두고 전날 자필로 직접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구치소에 전달했고, 이에 구치소 관계자가 법원에 팩스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자신의 재판에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없다’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판에도 불출석할 의사를 밝혔다.

19일 교정당국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을 앞두고 전날 자필로 직접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구치소에 전달했고, 이에 구치소 관계자가 법원에 팩스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61), 신동빈 롯데회장(62)에 대한 재판을 진행키로 했지만 불출석에 따라 재판에 자질을 빚게 됐다.

더불어 당초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 모두 사임함에 따라 이날 국선변호인의 선정 문제에 대한 관심도 있었지만 이 마저도 물 건너갔다.

일단 박 전 대통령이 불출석 함에 따라 재판은 박 전 대통령을 제외한 최순실과 신동빈 회장에 대해서만 심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신동빈 회장의 변론을 분리해 심리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일단 박 전 대통령이 불출석 하더라도 피고가 3명이기에 우선 2명에 대한 재판을 열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은 분리해 심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앞서 지난 16일 박 전 대통령은 재판 도중 “이제 정치적인 외풍과 여론의 압력에도 오직 헌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을 할 것이라는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저는 의미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어 “향후 재판은 재판부의 뜻에 맡기겠고, 더 어렵고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포기하지 않겠다”며 “저를 믿고 지지해주시는 분들이 있고 언젠가는 반드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은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혀졌으면 한다”며 “이 사건의 역사적 멍에와 책임은 제가 지고 가겠으며 모든 책임을 저에게 묻고 저로 인해 법정에 선 공직자들과 기업인들에게는 관용이 있기를 바란다”며 재판을 사실상 포기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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