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의원, ‘2015년 이후 '리터 기준에서 할인율 기준' 정책 바꾸면서 축소“

▲ 현대카드가 주유소 할인부담이 점차 커지자, 2015년 주유서비스를 ‘리터당 할인’에서 ‘이용금액 할인’방식으로 바꾸는 ‘꼼수’를 써 고객에 돌아가던 할인혜택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휘발유보다 저렴하고 소비가 많은 ‘경유’에서 줄인 혜택으로 이전보다 리터당 평균 12원가량 더 남긴 것으로 집계됐다. ⓒ 현대카드블로그 캡쳐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현대카드가 주유소 할인부담이 점차 커지자, 2015년 주유서비스를 ‘리터당 할인’에서 ‘이용금액 할인’방식으로 바꾸는 ‘꼼수’를 써 고객에 돌아가던 할인혜택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휘발유보다 저렴하고 소비가 많은 ‘경유’에서 이전보다 리터당 평균 12원가량 더 남긴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국회 정무위 소속 박찬대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유카드 할인액 1373억 6800만원이었으며, 주유업체 부담비율은 14.6%로 2014년 32.1%에 비해 17.5%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저유가 기조에 따라 카드사의 부담은 증가했다. 2016년 주유업체 부담금은 2014년 262억8400만원에서 63억9900만원 감소한 198억8500만원을 기록했고, 카드사는 동일기간 510억9200만원에서 1125억3400만원으로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카드사는 할인방식 변경을 통해 주유혜택을 줄였는데, 유독 현대카드는 2015년 이후 ‘리터당 70원 할인’에서 ‘당월 50만원 이상 결제시 이용금액의 5%할인’으로 주유서비스를 전면  개정해 고객혜택을 줄이고 자사의 부담금을 낮췄다.
 
특히 ‘경유’에서 고객혜택 감소 폭이 컸다. 경유는 휘발유에 비해 가격이 낮아 할인율에 산출되는 금액(부담금)이 적다. 또 올해 상반기 현대오일뱅크의 차량용(산업용포함) 생산 경유제품은 34.37%로 휘발유 18.32%에 비해 사용량이 두배가량 높아 휘발유보다 비중이 높다는 점도, 카드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할인혜택 감소효과를 볼 수 있다.  
 
박찬대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평균 주유가인 휘발유(1402.6원), 경유(1182.5원)에 적용했을 때, 현대카드 주유서비스(리터 기준 정액에서 5% 할인)로 환산할 경우 휘발유는 평균 리터당 70.13원으로 비슷한 혜택이 제공되지만, 경유는 리터당 59.12원으로 평균 약 12원 (최소 0.88원에서 최대 10.88원)가량 혜택이 감소하게 된다.
 
한편, 현대카드는 2015년 주유할인카드 서비스 중 리터당 할인을 적용한 상품은 LPG가스충전소(E1), 관련 계열사(현대오일뱅크), 계열사 회원(현대중공업가족) 등으로 주로 계열회사나 임직원의 경우에만 타 카드사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SK에너지에서 리터당 할인 50원(당월 50만원 사용 시), 80원(100만원이상 결제 시)을 적용하고 있지만, 종전 리터당 70원(30만 결제) 수준에는 못 미친다.
 
결과적으로 현대카드는 일반인에게 리터당 할인을 적용했던 2015년 ‘현대카드 V Family’와 신협 제휴서비스도 모두 없앴고, 2016년 이후 일반 카드고객에 대해 주유서비스 할인혜택을 이용금액의 5%를 당월 실적 50만원에 일괄 적용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주유혜택이 줄어들면서 대신 다른 카드서비스 혜택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박찬대 의원실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주유혜택 부담이 커지자 ‘리터당 할인’에서 ‘이용금액 당 5%할인’으로 정책을 바꾸는 꼼수를 썼다”며 “현대카드는 2012년부터 실적이 대폭 증가하면서 카드발급수가 늘었음에도, 서비스부담금을 보면 타 카드사와 차별화된 것도, 증가한 것도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 현대카드 주유할인카드 현황 ⓒ 박찬대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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